'레고 블록쌓기'만큼 쉬운 어린이용 프로그램 언어가 개발됐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는 최근 8세 이상 아이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언어 '스크래치(Scratch)'를 발표했다.

스크래치는 아이들이 대화 방식의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을 웹상에 직접 만들어 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 언어다.

'드래그 앤드 드롭(drag and drop)' 방식으로 마우스를 원하는 콘텐츠 위에 놓고 끌어다 배치하는 것만으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스크래치를 '멀티미디어 모래놀이통(sandbox)'이라고 이름 붙였다.

스크래치는 발표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MIT의 홈페이지에 마련된 '스크래치 코너(scratch.mit.edu)'에는 이 프로그램을 다운로드받으려는 아이들이 폭주했다.

36메가바이트짜리 작은 프로그램을 얻으려는 고사리 손들로 인해 한때 MIT의 서버는 마비 직전까지 갔다.

프로그램이 공짜라는 것도 인기의 한 요인이다.

개발 비용은 모두 인텔과 국립과학재단이 댔다.

MIT는 인텔 MS 삼성전자 모토로라 레고그룹 등과 협력해 스크래치의 새 버전을 준비 중이다.

휴대폰이나 노트북용 스크래치를 만드는 게 1차 목표다.

스크래치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는 물론 매킨토시의 운영체계에서도 무리 없이 돌아간다.

MIT에서 스크래치 개발팀을 이끌고 있는 교육 전문가 미첼 레스닉 교수는 "아이들이 스크래치 프로그램을 따라 하다 보면 창조적으로 생각하고 문제를 체계적으로 해결하는 사고력이 몸에 배게 된다"며 "이는 21세기를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능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