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8부작 새 월화극 '新현모양처' 주연

드라마 제목은 '新현모양처'인데 여주인공은 와이어 달고 쿵후를 한다?

MBC의 새 월화 드라마 '新현모양처'(극본 윤영미, 연출 이재원)에서 강성연(31)이 맡은 역은 현모양처를 꿈꾸는 소심한 아내 경국희. 초등학교와 유치원을 다니는 두 아들을 건사하고 남편을 내조하면서 슈퍼마켓 점원으로 일하는 평범한 주부다.

하지만 제목이 암시하듯 경국희는 항상 현모양처 직전에서 무너진다.

살림이건 육아건 2% 부족하다.

어디 그뿐이랴. '슈퍼우먼' 현모양처를 요구하는 이 시대에 경국희는 재테크는 못할망정 잠깐의 실수로 프리미엄이 엄청 붙은 아파트마저 놓쳐버리고 동네 아줌마들과 '현모양처 미달클럽'을 만든다.

말 그대로 현모양처의 기준에 '미달'하는 아줌마들이 클럽의 회원. 이 와중에 남편은 옛 여자친구를 만나 바람까지 피운다.

결혼도 하지 않은 강성연에게 경국희란 캐릭터는 어떤 인물일까.

강성연의 얼굴에 안타까움마저 비친다.

"참 열심히 하는데 시대의 기준에 맞춰 볼 때 잘하지는 못하는 여자예요.

몇 년 전이면 완벽할 수 있는데 요즘에는 슈퍼우먼까지 요구하니까 항상 몇 퍼센트 부족한 운 없는 여자죠. 그래서 참 마음에 와닿아요.

열심히 나만의 세상이라고, 그게 전부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조금만 나가보니까 문제투성이인거죠."
그래서 경국희는 분연히 일어나 집을 나간다.

자전거 타고 애들 학교에 나르면서 열심히 살았는데 남편은 옛날 여자친구를 만나 "아내가 답답하다"고 푸념하는 것도 모자라 몰래 연애까지 한다.

"자전거 타다가 멍이 다 들었어요.

남편에게 복수하는 상상 장면 때문에 와이어도 처음 달아봤고 쿵후도 해요.

가짜 맥주병을 손으로 깨기도 하죠. 2회까지 찍었는데 지금까지는 남편에게 져 주려는 아내여서 목소리 톤도 가늘게 하고 말도 느리게 해요.

콧소리도 많이 섞고요.

그 다음에는 장면마다 액티브(active)해서 만화 보는 것 같으실 거예요."

'新현모양처'는 돈도 잘 벌고 재테크도 잘하는 것은 물론 섹시미까지 요구하는 이 시대의 새 현모양처상에 기죽어 지내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풀어간다.

그렇다면 강성연이 생각하는 현모양처는 어떤 모습일까.

"내가 사랑하는 남자와 가족에게 최선을 다하면 되겠죠. 요즘 주부들은 정말 열심히 하는데 아무도 모르고 티도 안나고 진짜 억울할 것 같아요.

시청자들이 보시면 이런 부분에 공감을 많이 하시겠죠."

배용준 주연의 판타지 사극 '태왕사신기' 방송이 한 달 늦춰지면서 8부작으로 기획된 '新현모양처'는 28일 첫 방송된다.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na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