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보험그룹인 AIG가 서울보증보험과 손잡고 국내 모기지보험 시장에 진출한다. 모기지보험이란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고객이 대출금을 갚지 못할 경우 보험사가 대신 갚아주는 상품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IG그룹의 모기지보험 전문회사인 'AIG 유나이티드 개런티 아시아'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재보험사 설립을 위한 예비허가를 신청했다. 금감원은 다음 달 5일까지 의견을 수렴한 뒤 예비허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AIG는 서울보증보험과 제휴해 상품개발과 보험요율 산정,리스크 관리,소비자 교육 등을 AIG가 맡고 상품판매는 서울보증보험이 담당하는 식으로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보증보험이 판매하는 모기지보험을 AIG가 재보험으로 인수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AIG와 서울보증은 지난해 말 모기지 보험상품에 대한 상품요율과 이를 운영할 전산시스템 개발 등을 마쳤다.

AIG 측은 다음 달 초 예비허가를 받으면 본인가까지 한 달여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이르면 7월께 모기지 보험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G에 앞서 미국의 모기지보험 전문회사인 젠워스파이낸셜이 지난해 금융감독원에 모기지보험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미국 GE 계열 보험회사인 젠워스도 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해 독자적인 요율산출과 상품을 판매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국계 보험사들이 국내 모기지보험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것과 달리 국내 손해보험사들은 모기지보험 개발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금융감독당국의 규제가 잇따르는 데다 부동산 경기침체시 모기지보험의 리스크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