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과 물리를 결합해 생명체의 신비를 분자 수준에서 규명하고 난치병 치료에 도전하는 융합과학인 생물물리가 최근 미국에서는 관심 연구분야 중 하나로 부상했지요. 한국도 이 분야에서 우수 인재들이 대거 배출되고 있어 정부에서 제대로 투자만 한다면 5년 내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과학기술부가 23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마련한 해외 우수 한국인 과학자 초청프로그램(울트라프로그램)에 참석한 하택집 미국 일리노이대 교수(40)는 미국의 최신 연구 동향을 '융합과학'이라고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하 교수는 생체 내 단일 분자들의 기능과 활동을 연구하는 생물물리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꼽힌다. 그는 단일 분자 분광학 및 조작 연구로 사이언스,네이처,셀 등 세계 3대 과학저널에만 5편의 논문을 실은 것을 비롯,총 70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2005년에는 10년간 5000만달러를 지원하는 하워드 휴즈 프로그램 수상자로 뽑히기도 했다.

그는 "융합과학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과학자들 간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한국 연구자들도 보다 개방적이고 서로 힘을 모으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융합과학은 연구에 대한 심사 평가가 가장 핵심입니다. 그런데 관련 전문가들을 찾는 게 쉽지 않습니다. 한국 정부가 이 분야에 투자를 할 때 외국에 있는 한국인 고급 두뇌들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것입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