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들이 다음달로 예정된 분당급 신도시 발표 등 건설경기 회복 기대감을 북돋우는 잇단 호재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건설업종지수는 전날보다 3.94% 급등하며 닷새째 상승했다.

업종 대표주 대우건설이 5.82% 급등한 것을 비롯해 현대건설(4.29%), 현대산업(7.01%), GS건설(2.80%), 두산건설(2.30%) 등 대형주들이 모두 강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성원건설, 신성건설, 삼호, 삼호개발, 일성건설, 서광건설 등 중소형 건설주들이 무더기로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코스닥시장에서도 동신건설과 울트라건설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같은 건설업종의 주가 강세는 분당급 신도시 선정 발표가 임박한 데다 부산, 대구 등 지방 대도시에 대한 투기과열지구 해제도 검토되면서 주택 경기 회복 기대감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남북철도 시험운행으로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고 해외경기 호황에 따라 해외 건설수주 확대가 예상된다는 점도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를 호전시키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러한 호재들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 건설업종의 '이유 있는' 주가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삼성증권 허문욱 애널리스트는 "이제 건설업은 펀더멘털 측면에서의 접근이 가능한 산업군"이라며 "우려했던 정책 불확실성도 해소됐고 대형건설사의 이익구조도 여전히 상승기조를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허 애널리스트는 "무엇보다 대형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긍정적인 이슈가 지속적으로 동반되고 있기 때문에 건설주의 심리적인 밸류에이션 부담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며 건설주의 주가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창근 애널리스트도 "올해 주택경기는 부동산 가격의 안정을 위한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정책과 지방의 투기과열지구 해제로 하반기 중 반전을 모색할 것"이라며 건설주에 대한 상반기 종목별 대응, 하반기 비중확대 전략을 제시했다.

그러나 주택경기 회복과 이에 따른 건설업종 주가 전망에 대해 다소 보수적인 의견도 있다.

대한투자증권은 실질적인 주택업황 개선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며 기대감만으로는 건설업계 전반의 대세 상승은 어렵다고 진단했다.

조주형 애널리스트는 "일부 지방에 대한 투기과열지구 지정 해제가 현실화된다 해도 건설업종, 특히 주택사업비중이 높은 대다수 중소 건설사의 추세적인 주가 상승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며 "가시적인 주택업황 개선 시그널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차별화된 종목별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