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와 산하 연구기관 등이 갖고 있는 연구·시험 장비 중 절반 가까이가 '그냥 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자부는 이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뒤늦게 연구·시험 장비의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나섰다.

산자부는 21일 서울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중소기업청과 기술표준원,48개 산자부 산하 연구·시험평가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정책 간담회를 열고 연구·시험 장비의 효율적 활용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산자부는 우선 중기청 기표원 산하기관 등이 갖고 있는 장비 중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대상이 전체 1만3400여종 중 6000여종으로 비중이 45%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금액 기준으론 2조5000억원 어치 장비 중 1조7000억원 어치(68%)에 이른다.

산자부 및 산하기관은 이처럼 방치되고 있는 연구 및 시험장비를 없애기 위해 '기술인프라 파트너십 사업'을 함께 펼쳐나가기로 했다.

정부 및 산하기관들은 각자 장비 실태를 파악해 필요장비를 서로 교환하거나 이관해서 사용하도록 하고 범용성 장비는 공업계 고등학교나 이공계 전문대학의 교육·실습용 장비로 활용하기로 했다.

특히 기표원은 자체 보유 장비 2010종 가운데 75%인 1500여종을 타기관 이전대상 장비로 분류해 이전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