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새내기주들이 최근의 상승장에서도 맥을 못 추고 있다.

공모주 시장에 1조원 넘게 몰리는 '묻지마 청약' 열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1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상장한 8개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6개가 상장 첫날의 시초가 수준까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직후 급등세를 보인 뒤 다시 공모가 수준까지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일 상장한 이엠텍의 경우 첫날 1만1800원까지 오른 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 최근 공모가인 7100원 근처까지 떨어졌다.

연초 상장한 비에이치는 이날 4000원까지 밀려 공모가 4600원에도 크게 못 미쳤다.

그나마 오스템임플란트와 켐트로닉스 등 2개사가 시초가를 크게 웃도는 강세로 새내기주들의 체면을 살렸다.

반면 공모주 청약시장은 여전히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17일 실시한 케이프 청약에는 1조8621억원이 몰리며 경쟁률이 591.16 대 1을 기록했다.

이날 청약을 마감한 동국제약에도 1조3982억원이 몰리며 최종경쟁률이 545.73 대 1을 기록했다.

새내기주와 공모주 간 괴리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신규 상장 종목들이 최근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조선 기계 관련 업종보다는 실적이 검증되지 않은 IT 관련주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해근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우량주들의 진입이 부진한 데다 상승장에서 실적 검증이 이뤄진 기존 성장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더해지면서 새내기주들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