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화학업종 호황의 수혜를 받는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최근 화학업종이 주도주로 부상하면서 덩달아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LG화학의 주가는 5만7500원(15일 기준)으로 연초대비 33.4% 급등했다. 하지만 올해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8.8배로 11배가 넘는 전체 시장에 비해 덜 오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수익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할 때 PER가 12배 정도는 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의 경우 2002~2004년에 2배 내외에서 거래됐지만 이후 실적이 나빠지면서 작년 상반기 0.9배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실적기준 PBR 1.65배에는 거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LG화학은 지난 2년간 원료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작년을 저점으로 올해 석유화학,내년 정보전자소재를 중심으로 실적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3807억원과 126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8%, 93.4% 증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신증권은 "1분기 실적호조에 기여한 옥소(Oxo) 알코올의 수익성이 2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계절적 성수기까지 겹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1464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올 상반기까지 이익 기여도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정보기술(IT) 소재를 중심으로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희철 CJ투자증권 연구원은 "LCD패널 수급환경 개선과 2차전지 대형 거래처 확보 등으로 올 하반기부터 정보전자소재 부문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LG화학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석유화학 업황은 적어도 내년까지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역의 증설 물량 부담은 2008년 하반기 이후가 될 것으로 보여 내년 상반기까지 유화 경기의 급격한 하락보다는 완만한 연착륙이 예상된다"며 "LG화학 등 대형 업체의 경우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추측했다.

유영국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세계 석유화학 호황은 2009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LG화학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하고 목표가를 6만5000원에서 7만8000원으로 올렸다.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