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5일 최근 일본 조선사들의 설비확장을 일부에서 우려하고 있지만 국내 조선사에 위협이 될 수 없다는 보고서를 냈다.

윤필중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주말 일본조선사들이 30년만의 설비 확장을 결정함으로써 국내 조선사들에게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일본의 설비증설이 국내 조선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일본 조선사의 설비 확장 계획이 그 액수와 규모면에서 모두 미미한 수준이라는 것.

윤 애널리스트는 올해 국내 대형3사(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평균 설비 투자 액수는 약 6430억원 수준이지만, 이번 일본 조선3사의 평균 투자금액은 1370억원으로 국내 대형3사 투자금액의 2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규모 면에서도 마찬가지라는 시각이다.

통상 VLCC(초대형 유조선) 1척 규모는 약 16만GT 정도. 그러나 이번 일본 3사 중 최고액을 투자하는 미쓰비시의 증설규모가 16만 GT(현 건조능력의 10% 수준) 정도임을 감안하면 금번 증설계획은 크게 의미있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기사에 따르면 일본 IHI와 카와사키 조선의 증설 계획은 장기적으로 LNG선박건조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와 관련 윤 애널리스트는 “일본이 건조하는 LNG선박은 대부분 자국 LNG설비와 관련한 수요를 충당하는데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결국 LNG선박과 관련한 부분에서는 일본, 중국의 추격보다 국내 조선사간의 가격경쟁이 더 의미 있다”고 밝혔다.

윤 애널리스트는 최근 조선주들의 급등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어 단기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조정을 받을 때마다 주식을 매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국내 대형 3사의 다양한 제품 믹스와 고부가가치선 위주의 독보적 경쟁력, 풍부한 수주잔량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