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7.05.14 16:59
수정2007.05.14 16:59
김승연 회장이 구속된 지 4일째를 맞고 있습니다.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있는 한화그룹은 향후 경영공백을 우려하면서 직원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독려하는 모습입니다.
조성진 기자입니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 금요일 구속된 이후 계속해서 추가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우려했던 김 회장의 부재 상태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한화그룹은 다소 침통한 분위기에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임직원들에게는 현 상황에 동요하지 말고 맡은 일에 전념해 달라는 메시지가 전달됐습니다.
김 회장의 구속 후 곧바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던 한화그룹 경영진은 향후 전개될 상황 점검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최상순 부회장과 금춘수 경영기획실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은 향후 대응방안과 경영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하루에도 여러 차례 회의를 열고 있습니다.
한화그룹은 아직까지 별도의 대책기구를 운영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각 계열사별로 이미 책임경영 시스템이 도입된 상태여서 김 회장의 부재로 인한 당장의 경영공백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입니다.
하지만 김 회장의 구속상태가 오랫동안 이어질 경우 한화그룹의 경영 공백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특히 한화그룹이 올해 CI 변경과 함께 '글로벌경영'을 내걸고 많은 사업을 벌이고 있던 터여서 충격이 더 클 전망입니다.
따라서 총수의 판단력이 절실한 M&A나 해외 신규 프로젝트 등 굵직굵직한 사업 현안들은 다소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김 회장은 지난 금요일 구속이 결정된 뒤 발표한 대국민 사과문에서도 이러한 글로벌경영의 차질을 걱정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김 회장은 "그룹의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경영이 이제 막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려는 상황이었는데 임직원들의 상심이 너무도 커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김 회장은 또 "자식에게 먼저 회초리를 들어 꾸짖지 못했던 제 자신이 너무도 후회스럽다"며 "이번 일에 대한 법의 심판을 겸허히 받아 들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WOW-TV NEWS 조성진입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