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안산시, 이해관계 맞아떨어져

국내 1호 돔 야구장 건설지로 경기도 안산이 유력하게 떠오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오는 15일 안산시와 체결할 예정인 돔구장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정식계약 체결 전 단계의 합의문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돔구장의 안산 건설이 확정적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인 것은 KBO의 입장에서 다른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KBO는 국내 첫 돔구장 건설이 최대의 숙원사업이면서도 사업비 규모가 만만치 않은 데다 마땅한 부지를 찾지 못해 고심해왔다.

서울시 양천구와 경기도 성남시, 대구시 등이 유치의사를 밝히기는 했지만 KBO가 기대하는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도 사업자로 하여금 건설에 뛰어들게 할 만큼 구미를 당길 만한 '소재'가 없었던 것이다.

이런 점에서 돔구장의 안산시 건설은 그동안 어느 정도 예견돼 왔다.

하일성 KBO 사무총장은 안산시가 돔구장 건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1월 안산시를 찾아 박주원 시장을 만났다.

안산시가 건설 예정지로 제시한 체육시설 부지를 둘러 본 하 총장은 입지 여건이 대체로 만족스럽고 서울로부터의 접근성도 나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 총장은 이후 두 차례 더 안산시를 찾아 돔구장 건설과 관련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7천억∼8천억원으로 추산되는 이런 대규모 사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과연 사업성이 있느냐는 점이다.

건설사업자로 나설 현대건설측은 하 총장을 통해 이 사업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고 안산시는 현대건설의 마음을 움직일만한 사업 인센티브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안산시는 아직 사업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단계라며 이 부분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수익성 높은 사업제안을 내놓은 것으로 추측된다.

안산시가 돔구장 유치 의사를 밝힌 이후 초지동 종합운동장 옆 체육시설 부지 인근 땅 5만여평이 돔구장 건설 사업자에게 제공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이 땅에 주상복합타운 등 주거시설을 지을 수 있는 사업권을 준다는 이야기다.

안산시도 이에 대해 적극 부인은 하지 않고 있다.

시측은 돔구장을 야구장 외에 각종 콘서트 등 문화공연에 활용한다 해도 그것만으로는 수익성이 보장되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돔구장 건설에 막대한 돈을 투자한 사업자에게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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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연합뉴스) 박기성 기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