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한국시간) 미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골프장 리버코스(파71·길이 6315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이정연(28)이 5개홀 연속 버디를 포함,9개의 버디(보기 1개)를 잡아내며 8언더파 63타를 쳤다.
'코스레코드 타이'로 단독 선두다.
'우드의 달인' 김미현(30·KTF)은 7언더파 64타로 2위에 오르며 2주 연속 우승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2005년 US여자오픈 챔피언 김주연(26)이 모처럼 6언더파 65타를 쳐 공동 3위에 자리잡았다.
투어 6년차로 2위만 네 번하고 아직 우승컵과 인연을 맺지 못한 이정연은 3∼7번 홀까지 5개 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전반에만 6타를 줄이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124개 대회만에 첫 승을 달성할 수 있을 지 관심거리다.
이정연은 2004년 웰치스 프라이스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60타를 치며 선두에 나섰다가 우승권에서 멀어진 적이 있다.
이정연은 "아직 사흘이나 남았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취했다.
지난주 셈그룹챔피언십 챔피언 김미현은 이날 티샷 페어웨이 안착률 100%,그린적중률 94.4%의 절정의 샷 감각을 선보였다.
전날 프로암대회를 마치고 세 시간이나 낮잠을 즐긴 덕에 쌓였던 피로가 싹 가셨다는 김미현은 "그렇지 않아도 긴 코스가 비에 젖어 더 길게 느껴졌지만 즐겨 사용하는 11번 우드가 잘 맞아 좋은 성적을 냈다"고 말했다.
김미현은 2002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네 차례 모두 '톱10'에 입상하는 등 유난히 좋은 성적을 냈다.
지금까지 4개 대회 연속 '톱10'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김미현과 2005년 우승자 크리스티 커(미국) 두 명뿐이다.
2002년 이 대회 초대 챔피언을 차지했던 박지은(28·나이키골프)도 4언더파 67타를 쳐내며 공동 8위에 올라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박세리(30·CJ)는 1언더파 70타로 세계 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공동 39위에 머물렀다.
한국 선수와 우승을 다툴 선수는 공동 3위 그룹의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와 5언더파 66타로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린 긴오픈 우승자 브리타니 린시컴(미국) 등이 꼽힌다.
'디펜딩 챔피언' 캐리 웹(호주)도 3언더파 68타로 공동 14위를 기록,언제라도 우승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위치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