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첫 여성 참의원 의장인 오기 지카게(扇千景.74)씨가 오는 7월 참의원 선거에 출마하지않고 정계에서 은퇴할 계획임을 10일 자민당 간부들에게 밝혔다.

오기 의장은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정계은퇴를 정식 표명할 예정이다.

자민당에서는 임기만료 시점에서 70세 미만이 아닐 경우 비례대표 후보로서 공천하지않는다는 기준이 있어 비례대표 의원인 오기 의장이 은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다카라쓰카(寶塚) 가극단 출신으로 영화와 TV, 무대 등에서 배우와 사회자 등으로 활약해온 그는 1977년 당시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 총리의 요청으로 참의원 선거에 자민당 후보로 출마, 첫 당선된 뒤 5선을 기록했다.

자민당을 탈당해 신진, 자유, 보수당 등을 전전하며 보수당에서는 당수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지난 2000년 7월에는 제2차 모리 내각에서 건설상으로 첫 입각한 뒤 중앙 성청개편으로 탄생한 국토교통성의 첫 대신을 지내기도 했다.

2003년 11월 자민당에 복당한 뒤 이듬해 7월 여성으로는 사상 첫 참의원 의장에 취임했다.

남편은 일본 전통극 가부키 배우인 사카타 도쥬로(坂田藤十郞).


(도쿄연합뉴스) 이홍기 특파원 l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