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공과금과 세금 125만원을 납부하기 위해 서울 강남의 회사 근처에 있는 한 은행 지점에 들러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130만원을 인출했다.

그는 인출 금액 가운데 5만원을 뺀 나머지 금액을 고지서와 함께 은행 창구에 제출했지만 지폐계수기에는 125만원 대신 126만원으로 찍혔고 창구 직원의 수작업 결과로도 126만원을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은행의 점검 결과 ATM기에서 1만원이 더 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신권 2장이 겹친 채 인출됐지만 ATM기에서는 한 장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이처럼 일부 은행의 현금인출기(CD)와 ATM기에서 신권 지폐가 더 나오거나 덜 나오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1만원이 더 인출된 경우도 있지만 지폐가 덜 나오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 은행이 인근 지점들을 점검한 결과 실제 최근 1만원이 덜 인출된 경우가 2건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은행 관계자는 "ATM기에 지폐가 걸려 출금액이 부족한 경우는 간혹 발생하지만 신권이 1장 더 인출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특히 CD나 ATM기에서 지폐가 덜 인출되더라도 증인이 없거나 지폐가 기기 내에 끼어 있지 않으면 은행으로부터 돌려받기 어려운 만큼 현금 인출 즉시 일일이 세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