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당(漢唐) 시기의 화려한 고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오는 23일부터 8월26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중국국보전'이다.

한·중 수교 15주년과 한·중 교류의 해를 맞아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중국 39개 박물관과 연구소가 소장한 국보급 유물 150여점을 포함한 325점의 고대 유물이 전시된다.

국내 전시 사상 '최다 국보급 유물,최다 박물관 참여'의 기록을 남길 전시회로 유물 무게만 18.6t에 달한다.

기원전 206년부터 기원후 960년까지 망라한 전시품 가운데에는 발굴 당시 1000여점의 고대 생활사 자료로 고고학계를 흥분시켰던 마왕퇴 유물을 비롯해 2000년 이상 된 한대의 청동단지와 고량주,간사한 관리를 응징한다는 전설의 동물 해치(동한),시기가 분명한 북제(北齊) 최초의 백자 등 빼어난 유물들이 즐비하다.

2200년 전에 유행했던 '롱코트'인 서한 시기의 자수 견직물 웃옷과 무덤을 지키는 금제동물 한쌍(동한) 등은 화려했던 당시 문화를 보여준다.

또 북방 유목 문화와 융합한 흔적인 말안장 금동장식과 채색한 서커스 인물상(북위),용 손잡이에 닭머리가 장식된 술병(북제),실크로드의 문명 교류사를 보여주는 로마 유리병(1세기)과 페르시아산 은제봉수병(3~6세기),유리그릇(5세기)도 주목된다.

당대(唐代) 유물인 '비단치마를 입은 여인상'은 1400년 전의 패션과 화장법을 보여준다.

옥·청동·금·은·금속·돌·나무·직물·종이 등 다양한 재료들로 만든 유물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는 중국 고대 문화사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 고대사와 비교하며 볼 수 있는 재미도 있다.

서울 전시가 끝나면 대구 계명대 행소박물관에서 9월18일부터 내년 1월20일까지 전시한다.

성인 1만원,중·고생 8000원.

(02)3676-7845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