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꼭 살 필요 있나요?...명품대여점 실속파 북적…3~4만원으로 '폼나는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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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반포의 명품전문점 '에이스메이커'.20평 규모의 매장 안에는 전통 명품 브랜드인 샤넬,프라다에서부터 최근 미국에서 인기있는 비비안 웨스트우드,레베카 테일러 등 명품 의류 800여벌과 100여개의 액세서리가 진열돼 있다.
매장 내에 있는 코디전문가는 방문한 고객이 어떤 날에 무슨 용도의 옷이 필요한지 파악한 뒤 그 의상에 어울릴 만한 가방과 액세서리 등을 추천해 준다.
이 점포는 그러나 명품을 '판매'하지 않는다.
빌려줄 뿐이다.
스커트에 커다란 꽃 문양이 새겨진 검정색 아르마니 원피스와 같은 색의 프라다 구두,흰색의 페라가모 가죽백을 모조리 빌리는 데 드는 비용은 10만원.똑같은 제품들을 백화점에서 산다면 다 합쳐서 최소한 300만원가량이 필요하다.
100만∼400만원대의 고가 의류와 액세서리 등을 3만∼4만원 선에 빌릴 수 있다는 얘기다.
◆무료택배·토털코디 등 다양한 마케팅으로 고객몰이
명품 대여점이 명품의 새로운 '파생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국내 명품 아울렛 시장의 확산으로 명품의 저변확대가 급속도로 이뤄지면서 '소유'보다 '실용'에 무게를 둔 '실속파 명품족'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재고판매는 절대 하지 않아 명품 아울렛 매장에선 살 수 없는 루이비통과 에르메스 등의 특급 명품을 단돈 몇 만원에 빌릴 수 있고 업체별로 무료 택배서비스,할인쿠폰 등의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국내 명품 대여점은 온·오프라인을 합쳐 500여개 정도다.
이영직 에이스메이커 대표는 "대여기간은 2박3일을 기준으로 한다"며 "10회(30만원),한달(55만원) 쿠폰을 구매하면 제품의 방문 배달과 수거,옷 스타일에 따른 토털 코디,세탁 서비스 등이 무료"라고 말했다.
이 점포는 차별화 마케팅을 통해 다른 명품 대여점보다 평균 20%가량 높은 월 3000만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인터넷 명품 대여사이트도 등장했다.
지난해 11월에 문을 연 '스타일케어'는 명품의 등급을 3개월·6개월·1년 이상 등 3단계로 나눠 2만5000∼10만원에 빌려주고 있다.
중고품 위주의 일반 대여점과 달리 최근 백화점에서 팔고 있는 '제철 명품'을 해당 제품의 제품증명서와 함께 첨부해 빌려주는 게 특징.그만큼 고객들에게 명품에 대한 신뢰감과 최신 유행감각을 주고 있다.
이정은 스타일케어 대표는 "대여기간은 다른 곳보다 하루 긴 4박5일이고 5만원 이상의 주문고객에게는 무료 택배 서비스를 해 준다"며 "매월 고야드,샤넬 등을 빌리는 고객들 중 제품당 한 명씩을 추첨해 20∼30%의 할인 쿠폰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고 명품 판매점도 속속 등장
서울 청담동의 '코리아명품센터'는 의류,가방 등 분야별 전문 수선가를 따로 둔 국내 최초의 매장형 수선센터.수선이 주업무였던 이 업체는 국내 명품 수요의 증가로 지난해부터 중고 명품을 취급하면서 수선과 판매를 병행하고 있다.
방문객은 수선과 구매를 따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 편하다.
매장 내에는 휴게실과 옷을 갈아 입을 수 있는 룸도 갖춰져 있다.
이범희 코리아명품센터 대표는 "최근 '명품도 생활용품 중 하나'라는 실용성과 대중성이 사람들의 인식 속에 점차 자리잡아 가고 있다"며 "자신의 스타일에 맞지 않아 구입 후 1∼2개월 만에 파는 제품들도 나와 있어 잘만 하면 새 것 같은 중고품을 고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
매장 내에 있는 코디전문가는 방문한 고객이 어떤 날에 무슨 용도의 옷이 필요한지 파악한 뒤 그 의상에 어울릴 만한 가방과 액세서리 등을 추천해 준다.
이 점포는 그러나 명품을 '판매'하지 않는다.
빌려줄 뿐이다.
스커트에 커다란 꽃 문양이 새겨진 검정색 아르마니 원피스와 같은 색의 프라다 구두,흰색의 페라가모 가죽백을 모조리 빌리는 데 드는 비용은 10만원.똑같은 제품들을 백화점에서 산다면 다 합쳐서 최소한 300만원가량이 필요하다.
100만∼400만원대의 고가 의류와 액세서리 등을 3만∼4만원 선에 빌릴 수 있다는 얘기다.
◆무료택배·토털코디 등 다양한 마케팅으로 고객몰이
명품 대여점이 명품의 새로운 '파생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국내 명품 아울렛 시장의 확산으로 명품의 저변확대가 급속도로 이뤄지면서 '소유'보다 '실용'에 무게를 둔 '실속파 명품족'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재고판매는 절대 하지 않아 명품 아울렛 매장에선 살 수 없는 루이비통과 에르메스 등의 특급 명품을 단돈 몇 만원에 빌릴 수 있고 업체별로 무료 택배서비스,할인쿠폰 등의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국내 명품 대여점은 온·오프라인을 합쳐 500여개 정도다.
이영직 에이스메이커 대표는 "대여기간은 2박3일을 기준으로 한다"며 "10회(30만원),한달(55만원) 쿠폰을 구매하면 제품의 방문 배달과 수거,옷 스타일에 따른 토털 코디,세탁 서비스 등이 무료"라고 말했다.
이 점포는 차별화 마케팅을 통해 다른 명품 대여점보다 평균 20%가량 높은 월 3000만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인터넷 명품 대여사이트도 등장했다.
지난해 11월에 문을 연 '스타일케어'는 명품의 등급을 3개월·6개월·1년 이상 등 3단계로 나눠 2만5000∼10만원에 빌려주고 있다.
중고품 위주의 일반 대여점과 달리 최근 백화점에서 팔고 있는 '제철 명품'을 해당 제품의 제품증명서와 함께 첨부해 빌려주는 게 특징.그만큼 고객들에게 명품에 대한 신뢰감과 최신 유행감각을 주고 있다.
이정은 스타일케어 대표는 "대여기간은 다른 곳보다 하루 긴 4박5일이고 5만원 이상의 주문고객에게는 무료 택배 서비스를 해 준다"며 "매월 고야드,샤넬 등을 빌리는 고객들 중 제품당 한 명씩을 추첨해 20∼30%의 할인 쿠폰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고 명품 판매점도 속속 등장
서울 청담동의 '코리아명품센터'는 의류,가방 등 분야별 전문 수선가를 따로 둔 국내 최초의 매장형 수선센터.수선이 주업무였던 이 업체는 국내 명품 수요의 증가로 지난해부터 중고 명품을 취급하면서 수선과 판매를 병행하고 있다.
방문객은 수선과 구매를 따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 편하다.
매장 내에는 휴게실과 옷을 갈아 입을 수 있는 룸도 갖춰져 있다.
이범희 코리아명품센터 대표는 "최근 '명품도 생활용품 중 하나'라는 실용성과 대중성이 사람들의 인식 속에 점차 자리잡아 가고 있다"며 "자신의 스타일에 맞지 않아 구입 후 1∼2개월 만에 파는 제품들도 나와 있어 잘만 하면 새 것 같은 중고품을 고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