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M&A 공세에 시달렸던 파인디지털의 주가가 또다시 급등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코스닥 시장에서 파인디지털은 전날보다 1500원(15.00%) 뛰어 오른 1만1500원으로 이틀째 상한가를 이어갔다.

4월 한달간 제자리걸음을 걸으며 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2일부터 오르기 시작해 닷새 만에 40% 넘게 오르는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파인디지털은 지난해 노래방반주기 업체인 금영과 개인 투자자로부터의 적대적 M&A 공세에 시달리면서 주가가 크게 출렁인 경험이 있다.

지난 1월 열린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사측이 추천한 이사 후보를 모두 당선시키면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으나, 최근 2대 주주가 된 이준규씨 등이 법원에 임시주총 소집허가 신청을 내면서 다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는 모습이다.

금영과 함께 파인디지털에 대한 적대적 M&A를 추진하던 개인 투자자 정병욱씨는 지난 2월 시간외매매를 통해 보유지분 전량(253만여주, 지분율 26%)을 이준규씨 등 2명에게 매각한 바 있다.

이준규씨 등도 지분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제시하고 있고, 현재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 자신을 이사로 선임하는 건과 관련해 임시 주총을 요구하는 소집허가 신청을 낸 상태다.

일부에서는 이준규씨 등이 금영측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파인디지털 관계자는 "이준규씨 측으로부터 아직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다"면서 "변호사를 통해 적절히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1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경영권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주가가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그 외 주가에 영향을 미칠만한 특별한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이와 별도로 금영측과의 법적 분쟁 등도 아직 진행 중이지만, 경영권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