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자원개발 테마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선 한국기술산업이 7% 가까이 급등하며 이틀째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달 美 자회사의 오일샌드 사업을 재료로 연일 상한가를 치며 당당히 자원개발 대장주로 떠올랐다.

실질적인 성과가 아직 나온게 아닌 만큼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800원대였던 주가는 불과 한달여 만에 5배 넘게 오르는 '대박'을 터트렸다.

2일 장 마감 후 회사측이 수익성과 일정에 변동이 있을 수 있는만큼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공시하며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지만, 이틀간 가격 제한폭까지 밀려나는데 그쳤을 뿐 전날 다시 상한가로 올라서는 저력을 보였다.

특히 전날엔 지난 4일 30만주 가량으로 급감했던 거래량이 4000만주를 훌쩍 넘어서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코스닥 시장에서도 자원개발을 재료로 한 급등주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사흘째 상한가 행진을 벌이고 있는 더히트(옛 대륜)는 이날 인도네시아 남부 수마트라 주정부와 석탄광산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자원개발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감자 후 거래를 재개한 튜브픽쳐스도 개장 직후 상한가로 직행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아르헨티나 유전개발업체에 인수된 튜브픽쳐스는 거래 정지 기간 중이었던 전날 아르헨티나 석유 탐사광구 지분 양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지난달엔 자원개발업체인 골든오일과 합병을 결의한 시나비전이 급등세를 보인 바 있고, 자원개발사인 썬페트로가 최대주주가 된 굿이엠지도 한때 시장의 관심을 받았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자원개발 사업이 장기적인 관점에선 높은 수익성이 기대되고 성장성도 뛰어나지만 단기적으로 성과를 내기 힘들다는 점에서 무턱대로 투자해선 안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사업의 불확실성 등을 감안할 때 기대감만으로 주식을 사기엔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최고의 자원개발 테마주로 떠올랐던 헬리아텍의 사업 진정성에 대해 최근 금융감독원이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이 기업설명회까지 개최하며 의혹 해소에 나섰지만 정작 자세한 계약 조항 등은 공개하지 않아 논란의 여지를 남겼었다.

자산운용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원개발이라는 테마 자체는 무척 매력적이지만 유전이나 오일샌드 등 매장량을 가늠하기 힘든 자원들의 경우 정작 개발 결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굳이 투자를 하고 싶다면 광물 등 그나마 규모나 성과가 어느 정도 눈에 보이는 것들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