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PC '산타로사'<인텔 차세대 PC 플랫폼>시대가 열렸다.

LG전자는 8일 산타로사 플랫폼을 탑재한 '엑스트림 에디션' 노트북PC 5종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등도 인텔이 산타로사를 공식 발표하는 9일 이후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산타로사 PC는 기존 '나파' 플랫폼 PC에 비해 무선랜 속도는 최대 2.5배,부팅 속도는 20% 빠르다.

산타로사는 인텔의 노트북 플랫폼 '센트리노 듀오'의 차세대 버전 코드명.'펜티엄' 후속인 '센트리노'의 플랫폼은 카멜,소노마,나파,메롬에 이어 산타로사로 진화했다.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은 노트북의 성능을 크게 향상시키면서 전력 소모를 줄이기 때문에 소비자와 PC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플랫폼은 프로세서(CPU),칩세트,무선랜 등으로 구성된다.

산타로사 플랫폼에는 인텔 코어2듀오 800㎒ 프로세서와 인텔965 모바일 칩세트,터보메모리(옵션) 등이 들어간다.

인텔 측에 따르면 낸드플래시를 이용한 터보메모리는 부팅 속도를 20% 이상 향상시킨다.

산타로사의 장점 중 하나는 무선랜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다.

인텔 4965 칩을 탑재해 차세대 무선 표준(802.11n)을 지원한다.

무선랜 속도는 최대 135Mbps(초당 135메가비트)로 54Mbps인 나파 PC의 2.5배나 된다.

유선 인터넷에 버금가는 속도다.

칩세트도 달라졌다.

DDR2 800㎒ 메모리 등으로 구성된 965 칩세트가 들어가는데 965 칩세트는 내장형 그래픽 칩을 탑재한 965GM과 내장형 그래픽 칩이 없는 965PM으로 나뉜다.

인텔 측에 따르면 그래픽칩이 들어간 산타로사 노트북은 나파 노트북에 비해 그래픽 성능이 훨씬 뛰어나다.

3차원(3D) 작업이나 영화 감상,게임 등에 그만이다.

CPU의 속도 자체가 크게 향상된 것은 아니지만 프런트사이드버스(FSB)가 667㎒에서 800㎒로 높아져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빨라졌다.

FSB는 데이터를 CPU 안으로 또는 밖으로 전달해주는 통로를 지칭하는 것으로 주파수가 높을수록 속도가 빠르다.

산타로사 노트북 가격은 나파 노트북과 비슷하거나 10%가량 비싼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인텔과 AMD가 경쟁하면서 가격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LG전자가 선보인 산타로사 노트북 5종의 출하가격은 최고 259만원,최저 149만9000원이다.

비슷한 사양의 나파 노트북보다 10만원 내지 20만원 정도 비싼 수준이다.

LG전자 산타로사 노트북은 대형 TV에 연결해 동영상 등을 고화질로 감상할 수 있고 동영상 촬영이나 화상채팅에 유용한 130만 화소 웹캠을 내장했다.

PC업계는 산타로사 플랫폼 등장을 반기는 분위기다.

침체돼 있는 PC시장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산타로사 노트북이 나온다고 기존 나파 노트북이 당장 구닥다리로 전락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파 노트북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인텔의 산타로사 플랫폼은 올해 초 발매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비스타 운영체제(OS)와 더불어 PC시장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