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등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추가로 오를 요인이 많아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오는 7월 주택신용보증기금 출연요율이 오르면 각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전날 주요 시중은행들의 주택대출금리가 지난주에 비해 0.02~0.03%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주택담보대출금리 연동 기준이 되는 3개월 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0.01%포인트 오른 5.01%를 기록함에 따라 대출금리의 추가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연 5.71~7.31%로 지난주에 비해 0.03%포인트 상승했다.

한 달 새 0.06%포인트나 오른 수치다.

지난해 5월 초 주택대출금리가 연 4.97~6.37%였던 점을 감안하면 최저금리는 0.74%포인트,최고금리는 0.94%포인트 상승했다.

1억원을 빌렸다면 연 이자 부담이 94만원(최고금리 기준)이나 늘어난 셈이다.

외환은행은 이달 들어 금리 감면폭을 0.15%포인트 축소한 데다 CD금리 상승분 0.06%포인트를 반영,한 달 동안 주택대출금리를 0.21%포인트나 올렸다.

더욱이 금융당국이 외화차입에 대한 대응강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면서 단기자금시장을 자극,CD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있는데다 7월에는 주택신용보증기금 출연요율이 인상되면서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줄줄이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은 8일 36개 외국계은행 지점들에 10일 단위로 외화 차입 규모와 운용처를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금융당국이 외화차입에 대한 대응 강도를 높일 경우 한동안 주춤하던 CD금리가 다시 상승세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정부가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 출연요율을 상향 조정하는 '주택금융공사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을 7월부터 시행키로 함에 따라 출연 부담이 늘어난 시중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분에 대한 가산금리를 0.1~0.3%포인트 인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는 CD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는 방식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가산금리 인상은 주택대출금리 인상과 직결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주택대출은 은행 입장에서 마진이 굉장히 작아 출연요율이 인상되면 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가산금리를 0.1~0.3%포인트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보 출연요율 조정에 따른 가산금리 인상분까지 감안하면 1억원을 대출받는 신규 대출자의 경우 최근 1년간 100만원 이상의 이자 부담이 늘어난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