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 이기주의와 조직 내 장벽을 극복하려면 협력을 보상해야 한다는 견해가 제시됐다.

LG경제연구원은 6일 `조직장벽을 극복하는 비결'이라는 보고서에서 "사일로 효과라고도 불리는 부서 이기주와 조직내 장벽은 CEO 아래 사업부별로 늘어선 부서들이 외부와 담을 쌓고 다른 부서와의 협력과 교류없이 내부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조직내에서 부서 이기주의와 장벽이 나타나는 이유로 인수합병(M&A) 등 사업의 확장에 따른 조직의 거대화나 근무지의 지리적 분산으로 인한 내부 소통과 구성원들간 교류 위축, 고도화.전문화되는 업무내용으로 타 부서에 대한 관심저하, 성과주의 심화에 따른 부서간 경쟁심리 등을 꼽았다.

실적과 능력에 따라 평가와 보상이 합리적으로 차등되는 성과주의는 조직에 적절한 긴장감을 주고 내부 경쟁체제를 통해 실적 향상에 도움을 주지만 부서간 경쟁심리가 지나쳐 시기와 질투로 변질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연구원은 이에 따라 진정한 성과창출을 위해 기업은 평소 부서간 경쟁과 협력을 균형있게 이끌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구원은 부서간 경쟁과 협력을 균형있게 이끌어 가려면 공동목표를 관리하고 부서간 명확한 선을 긋는 한편, 협력을 유도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협력을 보상하며 갈등관리를 시스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진구 책임연구원은 "경쟁에서 승리해 얻은 성과 뿐 아니라 협력의 과정과 결과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평가하고 보상해줘야 경쟁속에서도 협력이 가능하다"면서 "IBM의 전임 CEO인 루 거스너의 경우 부임 초기 사업부 개별성과가 아닌 전사 실적에 연동해 스톡옵션 지급을 공동인센티브 제도로 도입한 결과 부서간 협력의 수준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서간 장벽을 극복하고 협력과 경쟁의 조화를 위해서는 각 부서를 맡고 있는 조직 책임자들이 전사적인 시각, 경영자적인 사고를 가져야 한다"면서 "조직장벽을 극복하는 일은 일선 리더에게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