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발효유 등 유(乳) 관련 제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가 외식업에 뛰어든 것은 이례적이다.
매일유업은 올해 안에 체인점을 4~5개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출산 여파로 우유와 분유 등 주력 제품의 판매가 줄어들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나선 유가공 업체들의 '외도' 강도가 갈수록 세지고 있다.
유업체들이 이처럼 신규 사업에 골몰하고 있는 것은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2003년 이래 우유와 분유 판매량이 매년 5% 안팎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유업의 선택은 수익처 다변화 전략이다.
전체 매출의 77%를 차지하는 유 관련 제품 생산 외에 치즈·외식·유아복·와인수입·식자재사업 등의 계열사를 통해 진출,다양한 수익사업을 벌여나가고 있다.
우선 의류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2003년 설립한 육아전문 브랜드 '알로&루'는 현재 매장이 140여 곳으로 늘어났으며 지난 3월에 '포래즈'라는 2차 브랜드를 선보였다.
올해 70여 곳의 대리점을 열 계획이다.
또 육아포털 우리아이닷컴(urii.com)을 통해 온라인 판매를 병행할 예정이다.
올해 의류부문에서 2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창업주인 김복용 전 회장이 애착을 가진 치즈사업 매출도 작년 670억원에서 2010년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밖에 와인수입업체 레뱅드매일,식자재업체 KFSC 등을 운영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현재 본업인 유제품 비중은 유지하면서 새로운 수익사업 발굴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간다는 게 회사 방침"이라고 밝혔다.
1999년 음료시장에 뛰어든 남양유업은 혼합음료 '17차'의 성공에 힘입어 사실상 음료업체로 업종 전환을 선언한 상태다.
국내 최대 분유업체인 남양유업은 전체 매출 가운데 음료 비중을 지난해 24%에서 올해 30%,내년에는 40%까지 늘릴 방침이다.
2005년 선보인 혼합음료 '17차'가 지난해 1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가능성이 검증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월 '메일꽃필무렵',2월 숙취음료 '술술풀리는 아침',지난달 '참옥수수 수염차' 등 매달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