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한국으로 시집온 일본인 며느리가 지극한 효심으로 한국인을 감동시켜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강원도 양양에서 버섯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미야자키 히사미씨(43)로 3일 농협에서 주최하는 효행상 대상을 받았다.

그는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7년 한국으로 시집을 왔다.

일본인 여성으로 처음에는 한국말도 제대로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온갖 정성을 다해 지난 10년 동안 어려운 농촌환경에서도 시부모를 극진히 봉양하는 등 가족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으로 어려움을 극복했다.

3년 전부터는 시력과 청력을 상실한 남편인 이진기씨(46)를 대신해 농사일을 하며 3명의 자녀를 키웠다.

농사를 짓는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웃음을 잃지 않고 가족과 화목하게 지냈다.

또 2005년에는 일본에서 혼자 사는 아버지가 병에 걸리자 남편과 아이들을 두고 일본으로 떠날 수 없어 한국으로 모시고 와 돌아가실 때까지 병수발을 다했다.

그의 이 같은 모습을 지켜본 동네사람들은 부모를 모시는 그의 정성에 감동해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는 요즘 한국인 이상으로 동네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며 살고 있다.

이 같은 효의 실천은 농협효행상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아 농협이 선정하는 효행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돼 농협중앙회장(정대근)명의의 상패와 3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한편 이날 본상에는 △효친 부문에서 전상선(경북 영주·39세),이윤상(경남 하동·63세),이춘희(강원 원주·46세),우예남(전북 진안·51세),김성순(전북 고창·44세),김학철(인천·44세)씨가 선정돼 수상했고 △경로부문에서는 이정재(경기 광주·56세),황옥분(충북 영동·66세)씨,△청소년 효행 부문에서는 김은정(강원 강릉·12세),한가윤(충남 당진·11세) 어린이가 선정돼 농협중앙회장 명의의 상패와 1000만원의 상금을 각각 받았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