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PGA투어 한국선수들에게 유리한 '동부투어'가 시작된다.

한국선수들은 5일(한국시간)부터 오클라호마주 브로큰애로 시더릿지골프장(파71·6602야드)에서 사흘간 열리는 셈그룹챔피언십(총상금 140만달러)에서 시즌 첫승에 도전한다.

대회 장소는 날씨가 한국의 여름처럼 습도가 높고 덥다.

한국선수들은 그동안 봄철 서부지역에서 열리는 대회보다는 한국 날씨와 비슷한 동부에서 개최되는 대회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여왔다.

이 대회를 시작으로 버지니아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 메릴랜드 사우스캐롤라이나 델라웨어 등 동남부 지역에서 대회가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박세리(30·CJ)는 "한국에서 습도가 높고 무더운 여름철에 경기를 많이 치른 때문인지 건조한 서부지역에서는 제 실력을 내기 어렵다"면서 "동부는 여름날씨가 한국과 비슷한 데다 코스도 한국 골프장과 큰 차이가 없어 경기하기에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박세리의 23승도 대부분 여름철 또는 동부지역 대회에서 나왔다.

장정(27·기업은행)도 "해마다 서부에서 열리는 대회에서는 성적이 좋지 않았다"면서 "동부에서 습하고 더운 날씨 속에 치르는 대회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뉴욕에서 열린 웨그먼스 LPGA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던 장정은 앞서 벌어진 서부지역 대회에서는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다가 미켈롭 울트라오픈(버지니아) 7위,코닝클래식(뉴욕) 7위,숍라이트클래식(뉴저지) 2위,웨그먼스LPGA 우승 등의 상승세를 탔다.

2005년에도 장정은 15차례 '톱10'에 올랐지만 봄철 서부지역에서 10위 이내에 든 것은 단 한 번뿐이었다.

김미현(30·KTF)의 7차례 우승 가운데서도 6번이 동부에서 나왔다.

유일한 서부지역 우승도 가을철에 습도가 높고 숲이 울창한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대회에서 따낸 것이다.

이번 대회에는 박세리 김미현 장정 이선화 등을 비롯 이지영(22·하이마트),안시현(23),2001년 이 대회 우승자 박희정(27·CJ) 등 36명의 한국선수들이 출전한다.

지난해 챔피언 크리스티 커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비롯 모건 프레셀,브리타니 린시컴,스테이시 프라마나수드(미국) 등 올해 투어대회 우승자와 훌리에타 그라나다(파라과이) 등 강호들 간 치열한 우승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