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위의 델타 항공이 19개월 반 만에 30일 파산보호에서 벗어나 독자 회생의 길을 걷는다.

델타 항공 채권금융기관의 95% 이상이 파산보호 종료 계획을 승인했고 뉴욕 연방 파산법원 판사도 지난 25일 파산보호 종료에 `청신호'를 보냄으로써 큰 걸림돌은 모두 제거됐다.

파산보호 기간 중 감원과 비용 절감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한 델타 항공은 파산보호를 벗어난 후에도 구조조정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델타 항공 임원들은 회사가 파산보호에서 벗어난 후 자회사인 `컴에어' 매각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퇴임을 앞둔 최고경영자(CEO) 제럴드 그린스타인(74)은 지난 주, 델타에 새 이사회가 구성되더라도 당장 컴에어 매각에 관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항공업종 컨설팅 회사 `벨로시티 그룹'의 더그 애비는 델타가 컴에어 매각 여부에 대한 결정을 신속히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델타 항공 이사회는 파산보호가 종료되는 대로 그린스타인의 뒤를 이를 새 CEO 물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린스타인은 후임자가 지명되면 사임할 계획이라고 밝혀왔다.

델타 항공은 30일 파산보호에서 벗어나면 브랜드 쇄신 노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각오다.

회사 이미지 개선에 쓰기 위해 1천만 달러도 따로 마련해놓았다.

델타는 파산보호 종료 후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회사 이미지 개선을 위한 추가 투자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벨로시티 그룹의 애비는 항공기에 페인트칠을 다시 하는 것도 `새로운 델타'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델타 항공은 파산보호를 벗어나는 시점에 맞춰 기존 주식을 소각(消却)하고 새 주식을 발행해 다음 달 3일부터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를 시작하며 이날 NYSE에는 회사 임원들이 나와 폐장을 알리는 종을 울릴 예정이다.

새로 발행되는 주식은 4억주이며 주식공개(IPO) 목표 주가는 델타의 추정 가치가 94억∼120억 달러인 점을 고려해 주당 23.50∼30달러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델타 항공의 무담보 채권자들은 채권액의 62∼78%를 새 주식으로 받게 되며 델타 종업원들에게도 급여를 기준으로 책정된 현금과 함께 회사 주식이 주어진다.

델타 항공 고위 임원들은 30일 부터 열흘 간 솔트레이크시티와 보스턴,워싱턴 등 몇몇 도시를 순회하면서 직원 리셉션에 참석하고 기자들에게 브리핑도 할 예정이다.

델타 항공은 연료값 급등과 노동 비용 및 연금 지출 부담 가중으로 지난 2005년 9월14일 파산보호에 들어갔었다.

지난 3월 말 현재 자회사 컴에어 근로자를 제외한 전업 근로자 수는 5만2천260명이다.

(애틀랜타 AP=연합뉴스) sungb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