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선거 1년 앞두고 '북풍'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공산당 총서기와 롄잔(連戰) 대만 국민당 명예주석이 내년 3월 대만 총통선거를 앞두고 제3차 국공합작을 강화하고 있다.

후 당총서기를 비롯한 중국 최고 지도부는 28일부터 이틀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3차 양안 경제.무역.문화포럼에 참석한 롄잔 명예주석 일행을 극진히 대접했다.

중국은 또 대만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조선업과 컨테이너 운송업 투자를 허용하고 항만과 고속도로 운영업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제시하는 등 13개 항목의 선물도 안겨줬다.

중국이 풀어놓은 '선물 보따리'를 부처별로 보면 민항총국은 양안 직행 전세기 운항 도시를 4개에서 10개로 늘리기로 했으며 비상사태시 대만 민항기의 본토 착륙을 허용하기로 했다.

또 공안부는 다음달 15일부터 대만 관광객들에 대해 비자 발급업무를 하는 도시를 광저우(廣州)와 칭다오(靑島), 우한(武漢) 등 3개 추가해 모두 11개로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사부는 대만 공인회계사나 의사, 기술자 등 15개 전문직 종사자들에 대해 자격시험 응시 제한을 올해 안으로 풀어 시험에 통과할 경우 중국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이처럼 중국이 대만 국민당과 국공합작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대만 독립을 시도하고 있는 집권 민진당이 내년 총통선거에서 재집권 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공조체제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내년 3월 실시되는 대만 총통선거에 나설 후보로는 집권 민진당에서 셰창팅(謝長廷) 전 행정원장 등 '4대 천왕(天王)'이 경합중이며 국민당에서는 마잉주(馬英九) 전 주석이 출마한다.

국공합작은 지난 1924년 군벌세력과 제국주의에 대항하기 위해 처음으로 손을 잡았으며 1937년에는 중국 본토에서 일본 제국주의를 축출하기 위해 두번째로 합작했고 이번이 세번째다.

제3차 국공합작은 롄 명예주석이 지난 2005년4월 베이징을 방문해 후 당총서기와 회동하면서 막을 올려 제2차 양안포럼이 열린 2006년4월 기반을 다지고 이번에 세번째 회동을 했다.

이번 양안포럼에는 중국 공산당 등 대륙측 인사 200명과 대만 야당인 국민당 대표를 포함해 항공, 해운, 교육, 관광 등 각계 분야 고위인사 300명 등 모두 500명 정도가 참석했다.

(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