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티샷 OB 여섯번 … 김창민, 결국 기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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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4홀에서 17타. 한국남자프로골프 시즌 개막전인 토마토저축은행오픈(총상금 3억원) 2라운드에서 나온 보기 드문 기록이다. 불운의 주인공은 국가대표 출신의 프로 11년차 김창민(37·삼화저축은행).
첫날 2오버파 74타로 공동 37위를 기록했던 김창민은 27일 제주 제피로스CC(파72)에서 속개된 대회 둘째날 강욱순(41·삼성전자) 박부원(42·링스골프)과 함께 오전 11시56분 티오프했다. 오후로 갈수록 심해지는 제주의 바람이 심술을 부릴 때였다.
5번홀(파4·383m)은 바람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주로 부는 홀. 김창민은 '슬라이스 바람'을 생각하고 왼쪽으로 치면 볼은 얄궂게도 드로가 걸리며 왼쪽으로 빠져버렸고,바람이 잠잠하는가 싶어 페어웨이 중앙을 겨냥하면 오른쪽으로 날아가버렸다.
그렇게 드라이버 티샷만 네 번 OB가 났다. 김창민은 이번에는 아이언으로 티샷하기로 했다. 다섯 번째 친 아이언티샷(9타째)은 공교롭게도 왼편 카트도로를 맞고 OB로 사라졌다. 여섯 번째 친 아이언티샷(11타째)은 또 슬라이스 바람에 실려 오른쪽 OB로 날아가버렸다.
일곱 번째 아이언티샷(13타째)을 겨우 페어웨이에 떨어뜨렸으나 그 다음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결국 15온2퍼트로 '한 홀 17타'를 기록하고 말았다. 김창민은 "무엇인가에 홀린 것 같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미국PGA투어 메이저대회에서는 1938년 US오픈 2라운드 16번홀(파4)에서 레이 에인슬리가 기록한 19타가 한 홀 최다타수로 전해지고 있다. 일본골프투어에서도 다테야마 미쓰히로가 지난해 9월 에이컴인터내셔널 1라운드 8번홀(파3)에서 16오버파 19타를 기록한 적이 있다. 국내 남녀프로골프는 정확한 통계가 없다.
프로기사인 고 김수영씨의 아들이자 탤런트 이경심씨의 남편으로 유명한 김창민은 2000년 익산오픈에서 프로 첫승을 거뒀고,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공동 2위에 올랐다. 김창민은 낙담했는지 전반이 끝난 뒤 '기권'하고 말았다.
프로 10년차 정재훈(30·동아회원권)은 이틀 연속 2언더파를 친 끝에 합계 4언더파 140타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경태(21)가 2언더파 142타로 2위,아들과 함께 출전한 최광수(47·동아제약)가 1언더파 143타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첫날 3타차 단독 1위였던 강욱순은 이날 7오버파로 부진,합계 1오버파 145타의 공동 5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최광수의 아들 최형규(20·우리골프)는 합계 15오버파로 커트탈락했다.
/제주=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첫날 2오버파 74타로 공동 37위를 기록했던 김창민은 27일 제주 제피로스CC(파72)에서 속개된 대회 둘째날 강욱순(41·삼성전자) 박부원(42·링스골프)과 함께 오전 11시56분 티오프했다. 오후로 갈수록 심해지는 제주의 바람이 심술을 부릴 때였다.
5번홀(파4·383m)은 바람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주로 부는 홀. 김창민은 '슬라이스 바람'을 생각하고 왼쪽으로 치면 볼은 얄궂게도 드로가 걸리며 왼쪽으로 빠져버렸고,바람이 잠잠하는가 싶어 페어웨이 중앙을 겨냥하면 오른쪽으로 날아가버렸다.
그렇게 드라이버 티샷만 네 번 OB가 났다. 김창민은 이번에는 아이언으로 티샷하기로 했다. 다섯 번째 친 아이언티샷(9타째)은 공교롭게도 왼편 카트도로를 맞고 OB로 사라졌다. 여섯 번째 친 아이언티샷(11타째)은 또 슬라이스 바람에 실려 오른쪽 OB로 날아가버렸다.
일곱 번째 아이언티샷(13타째)을 겨우 페어웨이에 떨어뜨렸으나 그 다음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결국 15온2퍼트로 '한 홀 17타'를 기록하고 말았다. 김창민은 "무엇인가에 홀린 것 같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미국PGA투어 메이저대회에서는 1938년 US오픈 2라운드 16번홀(파4)에서 레이 에인슬리가 기록한 19타가 한 홀 최다타수로 전해지고 있다. 일본골프투어에서도 다테야마 미쓰히로가 지난해 9월 에이컴인터내셔널 1라운드 8번홀(파3)에서 16오버파 19타를 기록한 적이 있다. 국내 남녀프로골프는 정확한 통계가 없다.
프로기사인 고 김수영씨의 아들이자 탤런트 이경심씨의 남편으로 유명한 김창민은 2000년 익산오픈에서 프로 첫승을 거뒀고,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공동 2위에 올랐다. 김창민은 낙담했는지 전반이 끝난 뒤 '기권'하고 말았다.
프로 10년차 정재훈(30·동아회원권)은 이틀 연속 2언더파를 친 끝에 합계 4언더파 140타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경태(21)가 2언더파 142타로 2위,아들과 함께 출전한 최광수(47·동아제약)가 1언더파 143타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첫날 3타차 단독 1위였던 강욱순은 이날 7오버파로 부진,합계 1오버파 145타의 공동 5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최광수의 아들 최형규(20·우리골프)는 합계 15오버파로 커트탈락했다.
/제주=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