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이 잘돼 회사가 커지면서 효율과 역동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1959년 회사를 설립한 일본의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그룹 명예회장도 그랬다.

회사 규모가 급속도로 확대돼 처음 28명이던 사원이 200명,300명으로 늘어나자 관리에 한계가 왔던 것.고민 끝에 이나모리 회장은 소집단 조직으로 나눠 그 리더가 조직을 이끌도록 했고 교세라는 다시 급성장했다.

'아메바 경영'(우성주 옮김,예문)은 이나모리 회장의 이런 경영 철학과 경험 및 열정을 담은 책이다.

이나모리즘이라고도 불리는 그의 아메바식 경영 구조를 세밀하고 소상하게 보여준다.

'아메바 경영'이란 끝없이 분열하는 아메바처럼 기업을 독립 채산이 가능한 최소 단위로 나눠 경영하는 관리 방법.시장과 직결된 부문별 채산제도를 확립하고 경영자 의식을 가진 인재를 육성하며 전원 참가 경영을 실현하는 것이 아메바 경영의 목적이다.

중요한 것은 최소 단위인 아메바를 어떻게 나눌 것인가 하는 문제.저자는 명확한 수입이 존재하고 수입을 얻기 위해 필요한 경비를 산출할 수 있을 것,아메바가 독립된 사업으로 성립될 것 등을 아메바 분리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울러 '매출 최대,경비 최소'의 원칙 아래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시간당 채산표'를 강조한다.

회사 전체를 아메바 조직으로 나누다 보면 자신의 아메바에만 열중하는 부작용은 없을까.

그래서 저자는 "때로는 경쟁하지만 서로 존중하고 도와가며 몇천 개의 아메바가 모두 마음을 합해야 회사는 한덩어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256쪽,1만2000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