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스페셜] 동대문 찾던 中관광객, 이젠 청담동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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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의 영국계 증권회사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는 리제씨(여·35)는 지난 주말 2박3일짜리 한국여행을 왔다가 300만원이 넘는 쇼핑을 하고 갔다.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에서 핸드백 선글라스 등을 사고,삼성동 코엑스몰에서 최신 모델의 MP3플레이어 등을 장만한 것.
특1급 호텔인 롯데호텔에서 묵는 100만원짜리 여행상품을 이용한 그녀는 '배(여행비용)'보다 '배꼽(쇼핑금액)'이 세 배나 더 큰 쇼핑관광을 한 셈이다.
중국 본토에서 건너온 관광객들의 국내 여행(인바운드)을 안내하는 게 주업무인 화방관광의 마송연 관광가이드(28·화교 3세)는 요즘 부쩍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로부터 '청담동 등 강남지역에 좀 더 머물게 해 달라'는 요구를 많이 받는다고 전했다.
그는 "청담동 명품거리에서 식사와 쇼핑을 겸하는 일정과 코엑스몰 자유 쇼핑은 필수 코스가 됐다"고 말했다.
백화점과 면세점 등 고급 유통매장에서는 중국인들이 손 크게 쇼핑을 해가는 일이 더 이상 화제가 아니다.
신세계백화점의 장혜진 홍보팀 과장은 "몇 년 전만 해도 백화점에 오는 중국인들이 거의 없었지만 작년부터 100만원짜리 핸드백 등 고가 명품을 사들이는 큰손들이 부쩍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중국인 특수(特需)'는 압구정·청담동 일대 성형외과와 미용실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서울시로부터 의료 관광 전문 여행사로 지정받은 코엔치의 김용진 사장은 "사업을 시작한 지 2년 반 정도 됐는데 지난해 중국인이 1000여명 방문하는 등 매년 의료 관광을 목적으로 한 중국인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등은 중국어를 구사하는 점원을 배치하거나 중국어 안내 책자를 만드는 등 새 고객층 공략에 바빠졌다.
이원준 롯데백화점 본점 상무는 "조만간 중국어 통역 전화서비스를 실시하고,중국어 홈페이지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S25 명동점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자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차류와 사탕 매대를 확장했을 뿐만 아니라 아예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전용 매대 설치를 고려 중이다.
위안화를 받는 상점들이 늘어나면서 명동 환전상들도 바빠졌다.
중국인 거리의 한 환전소 사장은 "지난해부터 달러를 환전하려는 손님보다 위안화를 환전하려는 손님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안용훈 한국관광공사 중국팀장은 "여행사를 통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은 신분·지역에 따라 최대 1200만원을 예치금으로 맡겨야 하고,차량이나 주택 보유 여부,3개월 이상 은행 잔고가 1200만원 이상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며 "중산층 이상이 한국을 찾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박동휘/장성호 기자 donghuip@hankyung.com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에서 핸드백 선글라스 등을 사고,삼성동 코엑스몰에서 최신 모델의 MP3플레이어 등을 장만한 것.
특1급 호텔인 롯데호텔에서 묵는 100만원짜리 여행상품을 이용한 그녀는 '배(여행비용)'보다 '배꼽(쇼핑금액)'이 세 배나 더 큰 쇼핑관광을 한 셈이다.
중국 본토에서 건너온 관광객들의 국내 여행(인바운드)을 안내하는 게 주업무인 화방관광의 마송연 관광가이드(28·화교 3세)는 요즘 부쩍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로부터 '청담동 등 강남지역에 좀 더 머물게 해 달라'는 요구를 많이 받는다고 전했다.
그는 "청담동 명품거리에서 식사와 쇼핑을 겸하는 일정과 코엑스몰 자유 쇼핑은 필수 코스가 됐다"고 말했다.
백화점과 면세점 등 고급 유통매장에서는 중국인들이 손 크게 쇼핑을 해가는 일이 더 이상 화제가 아니다.
신세계백화점의 장혜진 홍보팀 과장은 "몇 년 전만 해도 백화점에 오는 중국인들이 거의 없었지만 작년부터 100만원짜리 핸드백 등 고가 명품을 사들이는 큰손들이 부쩍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중국인 특수(特需)'는 압구정·청담동 일대 성형외과와 미용실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서울시로부터 의료 관광 전문 여행사로 지정받은 코엔치의 김용진 사장은 "사업을 시작한 지 2년 반 정도 됐는데 지난해 중국인이 1000여명 방문하는 등 매년 의료 관광을 목적으로 한 중국인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등은 중국어를 구사하는 점원을 배치하거나 중국어 안내 책자를 만드는 등 새 고객층 공략에 바빠졌다.
이원준 롯데백화점 본점 상무는 "조만간 중국어 통역 전화서비스를 실시하고,중국어 홈페이지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S25 명동점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자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차류와 사탕 매대를 확장했을 뿐만 아니라 아예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전용 매대 설치를 고려 중이다.
위안화를 받는 상점들이 늘어나면서 명동 환전상들도 바빠졌다.
중국인 거리의 한 환전소 사장은 "지난해부터 달러를 환전하려는 손님보다 위안화를 환전하려는 손님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안용훈 한국관광공사 중국팀장은 "여행사를 통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은 신분·지역에 따라 최대 1200만원을 예치금으로 맡겨야 하고,차량이나 주택 보유 여부,3개월 이상 은행 잔고가 1200만원 이상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며 "중산층 이상이 한국을 찾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박동휘/장성호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