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산업 혁신과 보장자산' 국제 심포지엄‥"보장자산은 생애 재무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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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보험석학들은 "한국의 가구당 보험 가입률이 90%에 육박해 포화상태이지만 생명보험사의 사망보험 시장은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한국보험학회와 삼성생명 라이프케어연구소가 26일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개최한 '보험산업의 혁신과 성장동력-보장자산'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한 보험 전문가들은 한국의 보험시장이 성숙단계에 들어섰지만 고령화 사회 진전으로 보험사의 역할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포지엄에서는 세계 최대 재보험사인 스위스리의 피터 포스트모저 회장을 비롯해 세계적 보험컨설팅기관인 림라(LIMRA)의 로버트 커즈너 회장,일본생명 기초연구소 사장을 지낸 마쓰다 후미오씨,차기 보험학회장인 류근옥 서울산업대 교수 등이 주제발표를 했다.
다음은 주제발표 요지.
◆미국 생보시장에서 사망보험 역할(로버트 커즈너 LIMRA 회장)
미국의 가구당 사망보험 가입률은 76%에 달한다.
이는 생보사들이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혁신적인 상품을 개발하고 전문적인 판매 조직을 육성한 결과다.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보험시장은 5단계로 발전하는데,미국 보험사들은 단계마다 고객 니즈에 맞춘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면서 신규 시장을 창출했다.
사망보험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고객에게 '가족사랑'의 소중함을 일깨워줄 수 있고,고객 니즈를 읽을 수 있는 전문적인 설계사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은 가구당 보험가입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이지만 가구당 사망보장 가입금액은 아직 불충분하다.
미국은 지금과 같은 보장자산에 도달하는 데 150년이 걸렸지만 생명보험 산업이 빠르게 발전한 한국은 앞으로 15~20년이면 선진국 수준으로 보험시장이 성숙될 것으로 보인다.
가구 소득에 비해 낮은 보장자산 수준을 감안하면 성장잠재력은 무한하며 보험시장의 성숙과 꾸준한 발전을 위해서는 종신보험 및 유니버셜 보험과 같은 전통적인 사망보험의 역할이 중요하다.
◆일본 생명보험 시장의 성장 과정(마쓰다 후미오 일본생명 기초연구소 전 사장)
일본은 세계 2위 보험국이다.
일본의 가구주들은 6209만엔(4억8000만원)의 보장자산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실제 가구당 3105만엔(2억4000만원)의 보장자산을 준비하고 있는 등 사망보험 가입이 보편화돼 있다.
일본의 사망보험은 국민소득 1만달러에 도달한 1980년 초부터 소득이 2만5000달러에 도달한 1997년까지 20여년간 연평균 12%의 고성장을 했다.
전후 경제 부흥에 따른 고도성장,사망보장 중심의 영업전략,상품 개발에 의한 신규 수요 창출 등이 주된 배경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을 정점으로 지난 10여년간 계약고와 수입보험료가 피크 대비 각각 72%와 92%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는 역마진 문제와 보험사의 혁신 미흡,고객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영업정책의 부재 탓이었다.
10년간의 장기 불황을 겪으면서 금융회사들이 신뢰를 상실,미국과 같은 다양한 금융기법을 접목한 차별화된 사망보험 상품 개발이 부족했다.
고객의 니즈 변화에 대응해 설계사들의 재정 설계 기법 개발을 위한 역량 강화가 필요했지만 일본 생보사는 설계사의 영업교육에 다소 소홀했다.
◆생명보험 발전 방향(류근옥 차기 보험학회장)
한국 생명보험 산업은 단기간에 급성장해 현재 세계 7~8위의 보험대국이 됐다.
하지만 대부분 상해·재해 및 질병보험 위주로 가입한다.
보험 본연의 보장자산(사망보험) 가입률은 42%로 선진국(75∼80%대)에 비해 매우 저조하다.
게다가 주력 경제 활동인구가 보장 니즈가 큰 20~49세 연령층인 점 등을 감안하면 사망보장 시장은 초기 단계이며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미국과 일본이 국민소득 1만5000~3만달러 사이에 사망보험 시장이 고성장했다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선진국의 보장자산 수준이 높은 이유는 보장자산이 단순히 가장의 사망에 대비한 사망보장만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면서 필요한 자금에 대비하는 생애 재무설계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장자산이 자녀 학자금,결혼 자금,노후생활 자금,자산 상속 및 증여 등 생애 필요자금으로 사용돼 생애 필수 자산포트폴리오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단순 사망보장보다는 고객의 금융상품 니즈를 반영해 사망보험에 새로운 금융기법을 접목한 복합 금융상품 개발,자산 포트폴리오로서의 재무설계 모델 개발,컨설턴트 역량 강화를 통한 파이낸셜 플래닝 등 보험산업의 혁신이 필요하다.
정리=장진모 기자/사진=양윤모 기자 jang@hankyung.com
한국보험학회와 삼성생명 라이프케어연구소가 26일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개최한 '보험산업의 혁신과 성장동력-보장자산'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한 보험 전문가들은 한국의 보험시장이 성숙단계에 들어섰지만 고령화 사회 진전으로 보험사의 역할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포지엄에서는 세계 최대 재보험사인 스위스리의 피터 포스트모저 회장을 비롯해 세계적 보험컨설팅기관인 림라(LIMRA)의 로버트 커즈너 회장,일본생명 기초연구소 사장을 지낸 마쓰다 후미오씨,차기 보험학회장인 류근옥 서울산업대 교수 등이 주제발표를 했다.
다음은 주제발표 요지.
◆미국 생보시장에서 사망보험 역할(로버트 커즈너 LIMRA 회장)
미국의 가구당 사망보험 가입률은 76%에 달한다.
이는 생보사들이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혁신적인 상품을 개발하고 전문적인 판매 조직을 육성한 결과다.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보험시장은 5단계로 발전하는데,미국 보험사들은 단계마다 고객 니즈에 맞춘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면서 신규 시장을 창출했다.
사망보험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고객에게 '가족사랑'의 소중함을 일깨워줄 수 있고,고객 니즈를 읽을 수 있는 전문적인 설계사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은 가구당 보험가입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이지만 가구당 사망보장 가입금액은 아직 불충분하다.
미국은 지금과 같은 보장자산에 도달하는 데 150년이 걸렸지만 생명보험 산업이 빠르게 발전한 한국은 앞으로 15~20년이면 선진국 수준으로 보험시장이 성숙될 것으로 보인다.
가구 소득에 비해 낮은 보장자산 수준을 감안하면 성장잠재력은 무한하며 보험시장의 성숙과 꾸준한 발전을 위해서는 종신보험 및 유니버셜 보험과 같은 전통적인 사망보험의 역할이 중요하다.
◆일본 생명보험 시장의 성장 과정(마쓰다 후미오 일본생명 기초연구소 전 사장)
일본은 세계 2위 보험국이다.
일본의 가구주들은 6209만엔(4억8000만원)의 보장자산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실제 가구당 3105만엔(2억4000만원)의 보장자산을 준비하고 있는 등 사망보험 가입이 보편화돼 있다.
일본의 사망보험은 국민소득 1만달러에 도달한 1980년 초부터 소득이 2만5000달러에 도달한 1997년까지 20여년간 연평균 12%의 고성장을 했다.
전후 경제 부흥에 따른 고도성장,사망보장 중심의 영업전략,상품 개발에 의한 신규 수요 창출 등이 주된 배경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을 정점으로 지난 10여년간 계약고와 수입보험료가 피크 대비 각각 72%와 92%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는 역마진 문제와 보험사의 혁신 미흡,고객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영업정책의 부재 탓이었다.
10년간의 장기 불황을 겪으면서 금융회사들이 신뢰를 상실,미국과 같은 다양한 금융기법을 접목한 차별화된 사망보험 상품 개발이 부족했다.
고객의 니즈 변화에 대응해 설계사들의 재정 설계 기법 개발을 위한 역량 강화가 필요했지만 일본 생보사는 설계사의 영업교육에 다소 소홀했다.
◆생명보험 발전 방향(류근옥 차기 보험학회장)
한국 생명보험 산업은 단기간에 급성장해 현재 세계 7~8위의 보험대국이 됐다.
하지만 대부분 상해·재해 및 질병보험 위주로 가입한다.
보험 본연의 보장자산(사망보험) 가입률은 42%로 선진국(75∼80%대)에 비해 매우 저조하다.
게다가 주력 경제 활동인구가 보장 니즈가 큰 20~49세 연령층인 점 등을 감안하면 사망보장 시장은 초기 단계이며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미국과 일본이 국민소득 1만5000~3만달러 사이에 사망보험 시장이 고성장했다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선진국의 보장자산 수준이 높은 이유는 보장자산이 단순히 가장의 사망에 대비한 사망보장만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면서 필요한 자금에 대비하는 생애 재무설계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장자산이 자녀 학자금,결혼 자금,노후생활 자금,자산 상속 및 증여 등 생애 필요자금으로 사용돼 생애 필수 자산포트폴리오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단순 사망보장보다는 고객의 금융상품 니즈를 반영해 사망보험에 새로운 금융기법을 접목한 복합 금융상품 개발,자산 포트폴리오로서의 재무설계 모델 개발,컨설턴트 역량 강화를 통한 파이낸셜 플래닝 등 보험산업의 혁신이 필요하다.
정리=장진모 기자/사진=양윤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