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최근 회사분할을 통해 지주회사를 설립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배구조의 투명성 강화에 대한 증권사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SK는 7월1일을 기준으로 지주회사인 SK홀딩스와 사업회사인 SK에너지화학으로 분할된다. 분할비율은 0.29대 0.71이다. SK홀딩스는 지주회사로서 관계사 지분과 자사주 등 주요 투자자산 및 생명과학사업을 보유하게 되며 분할되는 SK에너지화학은 대한송유관공사 등 에너지화학사업 회사로 변신하게 된다.

이희철 CJ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분할 후에는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기업가치가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SK홀딩스의 적정주가를 18만6000원 정도로 추산했다. SK텔레콤 SK네트웍스 등 기존 상장사 주식과 신규 상장예정인 SK에너지화학 브랜드 로열티 등을 감안한 것이지만 생명과학사업 등을 통해 기업가치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SK네트웍스가 워크아웃에서 벗어났고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잉여 투자자산을 추가 매각하는 것도 호재로 꼽았다.

이에 따라 CJ투자증권은 분할가치를 감안한 SK 적정주가를 12만5000원 내외로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회사분할과 함께 최근 석유정제 마진 개선으로 영업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키움증권은 향후 SK 주가는 리레이팅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정헌 연구원은 "순환출자 해소를 통한 경영 투명성제고와 업종전문화를 통한 경영효율성 증대 등을 감안하면 이번 분할은 재평가의 계기가 될것"이라고 호평했다. 이 연구원은 SK의 기업가치가 분할 후 양사를 합쳐 16조9000억원에서 19조8000억원에 달해 분할 전 기준으로 적정주가는 12만9000원에서 15만2000원 정도로 추산했다. 키움증권은 이에 따라 SK 목표주가를 10만7000원에서 14만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SK는 적어도 2009년까지 연간 1조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유지할 뿐 아니라 지주회사 전환을 통한 경영투명성과 효율성 제고까지 감안하면 주가 전망은 밝다"고 강조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