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4월 출범한 우리금융지주는 국내에서 처음 설립된 금융지주사다.

당시 한빛은행 평화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하나로종금의 지주사로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우리투자증권 우리CS자산운용 우리에프앤아이 우리금융정보시스템 우리프라이빗에쿼티 등 8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올 들어 지주사와 우리은행의 최고경영자(CEO)가 각각 새롭게 선임되면서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민영화 작업에 가속도가 붙는 것은 물론이고 카드 등 비은행 분야의 경쟁력 강화도 예상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투자의견을 최근 '매수'로 높인 키움증권은 세 가지 투자포인트를 제시했다.

우선 올해 경상 PER(주가수익비율)는 9.8배로 업종평균 11.7배보다 상대적으로 낮아 저평가된 상태이고 신임 CEO 선정으로 우리금융지주의 주가할인 요인이었던 지배구조문제, 비은행분야 약세 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이다.

또 개성공단에 지점을 보유한 유일한 은행으로서 기업은행과 함께 향후 남북경제협력 확대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우리금융지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키움증권은 분석했다.

이 증권사의 서영수 연구위원은 "삼성화재 서울보증보험 LG카드 등을 거친 박해춘 행장이 카드 보험 등 분야에서 인력과 시스템을 강화해 비은행 부문에서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실적도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우리금융지주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38.4%, 순익은 17.6%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출 실적 전망도 밝다.

NH투자증권은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2년간 연평균 30%대의 총대출금 증가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은행권 평균보다 2∼3배 높은 수준"이라며 "올해도 대출증가율은 7.4%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예금보험공사 보유지분 78.5% 중 28.5%가 연내에 순차적으로 매각되는 것과 관련해 NH투자증권은 "장기적 자본이득을 노리는 전략적 투자자들에게 분산 매각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매각 직후 시장에 매물로 나와 물량 부담을 줄 확률은 낮다"고 지적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