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대표하는 양대 재래시장인 영등포구 노량진 수산시장과 송파구 가락시장의 현대화 작업이 구체화되고 있다.

노량진 수산시장은 현재 위치에서 영업을 계속하면서 재개발을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으며,가락시장 역시 해묵은 논란거리였던 이전할 것인지,재건축을 할 것인지 여부를 상반기 중 최종 결론낸다는 방침이다.


◆영업과 재개발 병행하는 노량진


당초 대체지역에 영업장을 마련해 놓고 재개발에 들어갈 계획이었던 노량진 수산시장은 현재 자리에서 영업을 계속하면서 재개발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를 위해 해양수산부와 수협중앙회는 노량진 수산시장 내 도매시장 부지에 인접한 농수산물유통공사의 농산물 비축기지 부지를 매입하는 방안을 놓고 현재 농림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해양부는 농림부가 농수산물유통공사 부지 매각을 허용할 경우 지금의 노량진 수산시장 도매시장 건물을 그대로 둔 채 건물 옆 수협중앙회 냉동창고를 헐어낸 뒤 농산물 비축기지와 연결된 1만평 안팎의 대지에 새 도매시장을 짓는다는 구상이다.

노량진 수산시장 부지는 2만평가량 되며 인근의 농수산물유통공사 농산물비축기지 부지는 약 6700평 규모다.

해양부는 새 도매시장이 준공되면 지금의 도매시장을 해당 건물로 옮긴 뒤 헐고 현 도매시장 부지에 수산유통단지와 컨벤션센터,전시장 등이 포함된 복합건물을 지을 예정이다.

해양부는 올해부터 2011년까지 1882억원을 투입해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며,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교통·환경영향평가 등을 포함한 기본조사와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는 단계적으로 재개발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가락시장 이전여부 상반기 중 결론날 듯


1999년 이후 재건축이냐,이전이냐 논란이 많았던 가락시장 시설현대화 사업도 이르면 6월께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와 서울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가락동 주민 대표와 시장 유통인,서울시,농림부 관계자 등으로 이뤄진 시장관리운영위원회가 최근 구성됐다.

위원회는 여론조사 등의 과정을 거쳐 6월까지 재건축 또는 이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농수산물공사 관계자는 "1999년부터 시작된 시설현대화 논의가 이전과 재건축 각각에 대해 진행된 적은 있었지만 재건축과 이전을 함께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위원회를 통해 이전을 찬성하는 쪽과 재건축을 주장하는 쪽이 치열한 논리공방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재건축보다는 가락시장의 이전을 요구해왔던 박계동 한나라당 의원은 "시설현대화를 하더라도 가락동 주민들과 농수산 관계자들의 공감대를 얻은 뒤 추진해야 한다"면서 "위원회가 어떠한 결정을 내리든 그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약속했다.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은 6월께 이전 또는 재건축 여부가 결정돼 서울시장의 승인을 받은 뒤 관련부처 간 협의를 거쳐 이르면 내년부터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노량진시장과 가락시장은 시설이 노후화되면서 지역주민들로부터 현대화 요구가 거세게 제기돼 왔다"며 "시장 현대화가 마무리되면 인근 상권이나 부동산시장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현/이호기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