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세계랭킹 4위 필 미켈슨(37·미국)이 타이거 우즈의 전 코치였던 부치 하먼(64)과 손잡을 것으로 보인다.

23일(한국시간) 외신들은 미켈슨이 전 코치이자 친구였던 릭 스미스와 결별하고 세계 제1의 골프교습가 하먼과 호흡을 맞출 것이라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미켈슨 자신은 하먼 영입설을 시인하지 않고 있으나 26일 밤 텍사스주 어빙에서 개막하는 EDS바이런넬슨챔피언십에서 두 사람의 사제관계가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미켈슨이 하먼을 영입하기로 한 것은 들쭉날쭉한 드라이버샷을 교정하기 위해서다.

미켈슨은 최근 드라이버샷이 똑바로 나가지 않아 다 잡았던 우승을 놓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US오픈 72번째 홀에서는 드라이버샷이 '푸시'가 된 끝에 더블보기를 범하며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지난 2월 닛산오픈 최종일 최종홀에서도 드라이버샷이 빗나가 보기를 범했고,결국 연장전에서 찰스 하웰3세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미켈슨은 1년 전만 해도 드라이버샷 거리가 평균 300.7야드에 달했으나 지금은 평균 296.5야드로 4야드 이상 줄었다.

드라이버샷 정확도는 더 떨어져 현재 58.80%에 불과하다.

이 부문 랭킹 131위로 최하위권이다.

미켈슨이 영입하기로 한 하먼은 우즈가 메이저대회 8승을 거둘 때까지 함께 한 명교습가.

미국 골프 다이제스트 선정 골프교습가 랭킹 1위 자리를 5년째 지켜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그의 레슨비는 시간당 600달러(약 56만원),하루 5만달러(약 4600만원) 이상으로 책정돼 있다.

우즈가 2005년 "정작 필요할 때 찾으면 없다"는 이유로 '해고'했으나 그레그 노먼,아담 스콧,마크 캘커베키아 등 톱프로들을 많이 배출해냈다.

미켈슨과는 2003년 잠시 호흡을 맞춘 적이 있으나 오래 가지 못했다.

미켈슨이 하먼의 지도 아래 드라이버샷을 똑바로 보내고,다시 우즈의 '라이벌'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