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고학련 설문조사 결과..`입시제도 잦은 변경에 혼란'

대다수 고등학생들은 본고사와 고교등급제를 금지하는 정책을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출범 3기를 맞은 한국고등학교 학생회 연합회(한고학련)가 전국 13개 인문계 및 자연계 고등학교 2, 3학년생 3천882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대학입시제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학생의 약 60%가 고교등급제 금지를 찬성한다고 답변했고 반대는 35%에 그쳤으며 나머지 5%는 기타 의견을 보였다.

본고사 금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서는 찬성과 반대가 각각 65%와 32%로 집계돼 본고사와 고교등급제에 반대하는 학생이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여입학제 금지와 관련해서는 반대(50%)가 찬성(43%)보다 우세해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와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한편 교육인적자원부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마련한 2008학년도 대학입시 요강 인지도 조사에서는 약 10%만 많이 알고 있었고 75%는 기본적인 틀만 알고 있다고 대답해 수시로 바뀐 입시제도와 다양한 대학별 입시 요강 때문에 학생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정부의 내신 위주 입시안과 대학의 수능 우선 선발제도 지지율이 각각 22%와 46%로 나타났고 아무 것도 믿지 않는다는 응답도 34%에 달했다.

한고학련은 유명무실한 기존의 학생회를 활성화한다는 것을 목표로 2005년 6월 전국 47개 고등학교 학생회가 가입해 출범했으며 주5일제 수업과 교과서 환불 요구 등과 관련한 학생들의 입장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해 발표해왔다.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