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변수에 민감해지는 시장 분위기는 그만큼 현 주가 수준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외부 충격은 외부 충격으로 그칠 뿐 시장의 방향성을 돌려놓을 만큼의 파괴력은 가지고 있지 못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단기적인 조정은 지속될 수 있지만 이는 장기 레이스에서 나타나는 숨고르기이므로 매수 기회 및 포트폴리오 조정 기회로 활용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 중국발 충격의 여운
23일 현대증권 김영각 연구원은 "지난주 나타난 중국발 충격은 국내 증시의 상승 모멘텀이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과열됐던 증시에 숨고르기가 나타나는 등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실적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우려와 달리 기업 실적도 악재로 작용하지 않고 실적 저점에 대한 기대가 긍정적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우증권은 "주말 미국 증시가 급등했다는 점이 주 초반 투자심리 호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의 긴축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존재하지만 장기적으로 '시장은 계속 간다'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중국의 금리인상이 조만간 단행될 것으로 보여 주식시장에 기술적 부담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를 또 한차례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일차적인 충격이 가해진 변수인만큼 지난주와 같은 급락이 재연될 가능성은 낮다"면서 "다만 과열 부담을 식힐 수 있는 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숨고르기 양상이 지속되더라도 기본적으로 포트폴리오 점검의 관점에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주도주의 순환
외부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지수 변동성이 확대되곤 있지만 시장 전반적으로 주도주가 교체되는 순환매가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종목별 대응은 계속해서 유효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굿모닝 김중현 연구원은 기존 주도주인 조선 및 철강 업종에 집중하면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내수주 순환매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권고했다.
기간 조정을 마치고 실적 모멘텀이 기대되는 은행주도 유망.
한양증권 홍순표 연구원은 "대내외 경제 지표들이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출 비중이 높은 기술주보다 내수주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다소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점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 역시 내수 경기지표 호전과 원/달러 환율 하락을 바탕으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는 내수 업종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기존 주도 업종인 조선/기계/철강업종 내 후발주자들이 치고 나오는 한편, 건설/음식료/섬유의복/유통/제약업종내 대표 주자들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을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이 증권사 김성봉 연구원은 "검증되지 않는 개별 소형주에 대한 매매는 신중해야한다"면서 "소형주의 경우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는 종목에 국한하는 보수적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