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자산운용의 어린이펀드가 2년여 만에 80% 이상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22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2005년 5월부터 운용을 시작한 SH자산운용의 '탑스 엄마사랑 어린이적립식주식1호'는 설정 후 누적수익률 80.44%를 기록했으며 최근 1년수익률도 14.98%를 보여 전체 주식형펀드 가운데 8위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또 코스피지수를 기초로 한 벤치마크 지수가 지난해 4.11% 오르는 동안 이 펀드는 8.33%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설정 이후 줄곧 주식펀드 중 10위권 이내의 우수한 운용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틈새시장을 겨냥한 어린이펀드가 다른 쟁쟁한 펀드들을 제치고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펀드의 성공 비결은 시황에 연연하지 않고 어린이의 시각에서 가치투자를 했기 때문이라고 SH자산운용 측은 설명했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정인기 펀드매니저는 "매일 변화하는 시황과 상관없이 주가순자산비율(PBR)이란 지표 하나만을 활용해 주가가 자산가치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을 때 주식을 사들이는 전략을 폈다"고 말했다.

실제 이 펀드는 지난해 해운업종이 공급과잉 등으로 매우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비관적 관측이 퍼져 주가가 자산가치 이하로 하락하자 공격적으로 이들 주식을 사들여 올해 큰 수익을 올렸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