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 순환매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올 들어 증시를 주도한 조선·기계 운수창고 업종이 잠시 주춤한 사이 유통 건설 음식료 등이 치고 나오고 있다.

이달 들어 2조원 넘게 사들인 외국인마저 입맛을 바꿔 내수주로 옮겨타는 양상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도주가 내수 종목으로 이동한 것이라기보다는 덜 오른 업종으로 매기가 확산되는 과정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업종 구분을 떠나 저평가된 유망 종목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을 주문했다.


◆내수주 다크호스로 부상하나

전일 유통주가 4% 넘게 급등한 데 이어 18일에도 보험 건설 등 내수주가 들썩였다.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다 상대적으로 덜 오른 데 따른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것으로 분석된다.

내수주는 수급에서도 든든한 지원군을 만났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기전자(1조1409억원) 건설(2490억원) 증권(1659억원) 음식료(1507억원) 은행(1149억원) 업종을 사들인 반면 기계(762억원) 철강금속(718억원) 운수창고(635억원) 통신(454억원) 업종은 순매도했다.

또 중국이 19일 국내총생산(GDP)을 발표하면서 추가 긴축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내수주를 부각시키고 있다.

김영각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관련 수혜주에서 내수 회복이 기대되는 업종으로 갈아타는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CJ투자증권도 주가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로 소비심리가 높아지고 있는 데다 중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고려할 때 2분기에는 내수주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하지만 중국이 추가 긴축에 들어가지 않는 한 주도주가 내수주로 이전된 것으로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내수 업종의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것은 아니다"며 "업종 간 수익률 차이를 맞추는 정도로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 정도 수익률 차이를 좁힌 후에는 기존 선도주의 시장 주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저평가된 중소형 유망 종목은

삼성증권은 이날 업종에 관계 없이 고성장이 기대되지만 저평가돼 있는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를 권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수에 부담이 가는 투자자라면 대안으로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중소형주의 경우 투자 정보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적정 주가에 비해 저평가된 가치주와 턴어라운드주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자산가치가 저평가된 중소형주의 주가는 지수 움직임에 상대적으로 덜 영향을 받는다.

삼성증권은 고성장이 기대되는 중소형 유망주로 LG데이콤 현대미포조선 세종공업 제일기획 웅진코웨이 신성델타테크 한국카본 S&TC GST 휴온스 등을 꼽았다.

이들은 최근 3년간 매출 또는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한 기업이다.

또 올해 업황 회복 또는 구조조정 등에 힘입어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대표적인 종목으로 성신양회 동양메이저 한진해운 대한해운 BNG스틸 황금에스티 대림산업 경남기업 인탑스 참앤씨 동양제철화학 한솔CSN 등을 추천했다.

PER와 PBR가 낮은 저평가 기업으로는 풍산 현대제철 KCC건설 세원정공 피제이전자 등을 꼽았다.

김태완/서정환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