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교통정보 'TPEG' 엉터리…안막히는 도로 못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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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도로정보 거의 없어…정부지원 '지지부진'
실시간 교통상황을 점검해 빨리 갈 수 있는 길을 안내해주는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TPEG)가 도로정보 부실로 '반쪽짜리'란 지적을 받고 있다.
교통정보 수집 지역이 한정돼 있는 데다 정부 지원이 겉돌고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지상파DMB 사업자인 KBS가 현대자동차 '모젠'을 통해 맨먼저 시작했고 지난 3월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가 가세했다.
SBS,YTN 등 다른 지상파DMB 사업자들도 이달이나 다음 달 중 서비스에 나선다.
이 서비스에 필요한 실시간 교통정보는 SK㈜와 로티스 등이 수집한다.
문제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수집하는 지역이 서울과 수도권 위성도시,지방 대도시의 일반도로 및 고속도로에 국한돼 있다는 점이다.
나머지 지역의 도로정보는 거의 전무하다.
더 큰 문제는 주요 고속도로와 인접한 우회국도다.
서해안 고속도로,중부내륙 고속도로 등의 우회국도는 주말이나 명절에 교통량이 많은 데도 교통정보가 수집되지 않아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가 빗나가는 경우가 생긴다.
고속도로가 막혀 우회국도를 선택했는데 국도가 더 막히더라는 불만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교통정보 수집 방식도 미흡하다.
현재는 버스 택시 등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칩이나 RF모듈을 장착해 교통정보를 수집한다.
수도권에서는 이 방법이 나름대로 유용하나 거미줄처럼 얽힌 국도 교통상황을 수집하기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 달까지 대부분 DMB 사업자들이 TPEG 서비스에 나서는데 실시간 교통정보가 너무 부족하다"며 "일반 내비게이션 단말기보다 5만~10만원 더 비싼 TPEG 단말기를 샀는데 서비스가 미흡하면 불만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비게이션 업계는 실시간 교통정보 수집체계가 개선되지 않고는 교통정보 서비스도 개선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민간 사업자는 전망이 불투명해 투자를 기피한다.
또 정부가 추진하는 텔레매틱스 육성책은 수년째 지지부진하다.
이런 이유로 텔레매틱스 선진국인 일본은 정부 주도로 교통정보를 수집한다.
일본은 경제 침체기에 일종의 뉴딜정책으로 VICS(일본식 차량 교통정보) 사업을 추진해 산업 육성 및 국민복지 증진 차원에서 교통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덕분에 VICS는 일본 내비게이션 이용자의 90% 이상이 사용할 정도의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우리 정부가 2004년 12월 개소한 텔레매틱스 정보센터 '텔릭'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2008년 상용 서비스를 목표로 건설교통부,경찰청,지자체,민간 사업자 등이 수집한 교통정보를 취합해 DMB 업체에 시험적으로 제공하고 있지만 수익배분 협의와 정부 부처 간 업무조율이 끝나지 않아 지지부진하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명확히 방향을 제시하고 얽힌 매듭을 빨리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
실시간 교통상황을 점검해 빨리 갈 수 있는 길을 안내해주는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TPEG)가 도로정보 부실로 '반쪽짜리'란 지적을 받고 있다.
교통정보 수집 지역이 한정돼 있는 데다 정부 지원이 겉돌고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지상파DMB 사업자인 KBS가 현대자동차 '모젠'을 통해 맨먼저 시작했고 지난 3월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가 가세했다.
SBS,YTN 등 다른 지상파DMB 사업자들도 이달이나 다음 달 중 서비스에 나선다.
이 서비스에 필요한 실시간 교통정보는 SK㈜와 로티스 등이 수집한다.
문제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수집하는 지역이 서울과 수도권 위성도시,지방 대도시의 일반도로 및 고속도로에 국한돼 있다는 점이다.
나머지 지역의 도로정보는 거의 전무하다.
더 큰 문제는 주요 고속도로와 인접한 우회국도다.
서해안 고속도로,중부내륙 고속도로 등의 우회국도는 주말이나 명절에 교통량이 많은 데도 교통정보가 수집되지 않아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가 빗나가는 경우가 생긴다.
고속도로가 막혀 우회국도를 선택했는데 국도가 더 막히더라는 불만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교통정보 수집 방식도 미흡하다.
현재는 버스 택시 등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칩이나 RF모듈을 장착해 교통정보를 수집한다.
수도권에서는 이 방법이 나름대로 유용하나 거미줄처럼 얽힌 국도 교통상황을 수집하기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 달까지 대부분 DMB 사업자들이 TPEG 서비스에 나서는데 실시간 교통정보가 너무 부족하다"며 "일반 내비게이션 단말기보다 5만~10만원 더 비싼 TPEG 단말기를 샀는데 서비스가 미흡하면 불만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비게이션 업계는 실시간 교통정보 수집체계가 개선되지 않고는 교통정보 서비스도 개선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민간 사업자는 전망이 불투명해 투자를 기피한다.
또 정부가 추진하는 텔레매틱스 육성책은 수년째 지지부진하다.
이런 이유로 텔레매틱스 선진국인 일본은 정부 주도로 교통정보를 수집한다.
일본은 경제 침체기에 일종의 뉴딜정책으로 VICS(일본식 차량 교통정보) 사업을 추진해 산업 육성 및 국민복지 증진 차원에서 교통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덕분에 VICS는 일본 내비게이션 이용자의 90% 이상이 사용할 정도의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우리 정부가 2004년 12월 개소한 텔레매틱스 정보센터 '텔릭'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2008년 상용 서비스를 목표로 건설교통부,경찰청,지자체,민간 사업자 등이 수집한 교통정보를 취합해 DMB 업체에 시험적으로 제공하고 있지만 수익배분 협의와 정부 부처 간 업무조율이 끝나지 않아 지지부진하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명확히 방향을 제시하고 얽힌 매듭을 빨리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