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했던 교보증권 매각설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자본시장통합법이 증권업계 최대 이슈로 부각되면서, IB 부문에 강점을 갖고 있는 교보증권에 증권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병연기잡니다. 올 초 박창배 사장 체제로 전환하면서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한 교보증권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교보증권을 비롯해 IB 부문에 경쟁력을 갖고 있는 증권사들이 매력적인 M&A 대상이 될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교보증권은 최근 수년간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IB 부문만큼은 연평균 2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여 왔습니다. 업계 예상과는 달리 보수적인 경영스타일의 박창배 사장을 등용한 점과 기존 13본부 체제에서 3본부 체제로 조직을 대폭 슬림화 했다는 점도 매각설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습니다. 교보증권 내부에선 이번 조직개편으로 기존에 강점을 갖고 있던 IB부문마저 위축될 우려가 크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시장에선 또 교보증권 대주주인 교보생명이 상장 시기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는 점도 교보증권 매각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교보생명은 합리적인 상장원칙이 확정돼 생보사 상장이 허용되더라도, 상장 자체를 서두를 이유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교보생명측이 내년 이후로 상장시기를 늦출 경우 교보증권 매각작업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반대로 상장이 당초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교보증권 매각은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교보증권 매각이 전략적 차원에서 검토될순 있겠지만 교보자동차보험 매각과 연장선상에서 봐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교보자동차보험은 자동차 보험 시장 자체가 레드오션이라고 판단해 매각한 것이지만 교보증권은 상황이 다르다는 이야깁니다. 하지만 업계에선 교보증권이 IB부문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지난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9%, 63% 급감하는 등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시장전문가들은 그러나 교보증권 매각 여부나 시기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따른 자본시장 구조 변화와 모회사인 교보생명 상장일정 등 여러가지 변수들이 맞물려 있는 만큼,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