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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펜자州에 국민주택 건설

지난 98년 국가 모라토리엄(채무 지불 유예)을 선언하며 국가 부도 상황에 직면했던 러시아가 10년도 안 돼 세계경제 무대의 주역으로 복귀하고 있다.

풍부한 오일머니를 실탄삼아 모든 산업부문에서 대대적인 투자로 연결시키고 있기 때문.

당연히 건설도 예외가 아니다.

'건설 붐'이라 불릴 정도로 유례없는 호황을 맞고 있고 그래서 러시아에 눈독을 들이는 국내 건설업체도 많아졌다.

국내 한 중소건설업체가 러시아 펜자 주(州) 정부의 '국민주택건설사업자'로 선정돼 화제가 되고 있다.

건설시행사인 (주)아시아리미티드(대표 김승철)가 바로 그 주인공.

이 회사는 최근 러시아 펜자주 지역에 1400세대(2만600평)와 9000세대(14만3000평) 복합주택건설을 맡아 올 연말부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중 9000세대 주택건설은 러시아 10대 건설사 중 하나인 'USKmost'로부터 수주 받았다.

(주)아시아리미티드는 현재 사업설명회를 열고 러시아 주택건설시장에 공동으로 진출할 국내 시공사를 물색 중이다.

김 대표는 "이번 공사는 해외주택건설 수주 건으로는 최대 규모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또한 단순도급 형태의 공사비 기성별 선지급 방식을 조건으로 내걸어 국내 시공사들이 해외 진출 시 겪는 초기투자, 인ㆍ허가문제 등의 리스크를 없앴다"고 말했다.

러시아 펜자주 정부가 이 회사에 거는 기대도 크다.

지난 2월 2일 (주)아시아리미티드와 주택건설 사업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로만 체르노프 펜자주 지사는 "한국 아파트의 수준 높은 건설기술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협력은 건설공사 현장의 고용기회 확대, 한국기업들의 상호협력 유치 등 긍정적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펜자주의 공영방송과 신문 등 지역 언론들도 이번 협력을 잇따라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부산시 국제교류재단과 공동으로 펜자주의 지사 및 기업인을 초청, 국내 건축기술과 발전상황을 소개하는 등 많은 공을 들였고 이 때문에 김 대표는 지난 1월 그 공로를 인정받아 펜자주 정부가 수여하는 '명예훈장'까지 받았다.

2004년 러시아에 진출한 (주)아시아리미티드는 건설업 외에도 오일ㆍ광석 분야의 종합에너지회사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국기업의 러시아 진출에 가교 역할을 하는 현지화 성공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