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요 증권사들의 이익 규모가 전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수익과 직결되는 거래대금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대형사의 경우 ELS(주가연계증권),ELW(주식워런트증권) 등 신종증권 판매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대폭 늘었다.

증권업종 애널리스트들은 올 들어 거래대금이 점진적으로 늘고 있고 자산관리부문의 수익성도 좋아지고 있어 증권업종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다만 증권사 간 실적 차별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17일 잠정치를 내놓는 삼성증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증권사가 2006 회계연도(2006년 4월~2007년 3월) 실적을 발표했다.

2005 회계연도에 5조6000억원에 달했던 일평균 거래대금이 지난해에는 4조원대로 내려 앉으면서 브로커리지 수입이 줄어 일부 증권사는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동부(-62.2%) SK(-55.3%) 현대(-54.2%) 등의 하락률이 컸다.

순이익 감소율도 20∼70%대에 달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영업이익이 15%가량 증가했고 대우증권은 대우건설을 매각한 대우캐피탈CRV(기업구조조정기구)로부터 1800억원의 배당을 받은 덕분에 영업이익이 17% 늘었다.

우리투자 현대 대신 대우 등은 ELS ELW 등의 판매가 늘면서 매출 규모가 커졌다.

현대증권의 경우 2005 회계연도에 8520억원이었던 ELS 판매액이 2006 회계연도에는 2조8067억원으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실적 부진을 예상했던 수준으로 평가했다.

정길원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인건비 부담 등 일부 증권사의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당초 예상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미수거래 제한에도 불구하고 거래대금이 일평균 6조원대를 되찾았고 ELS 판매 및 이자수익의 기여도 증대 등으로 이익의 안정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정 위원은 다만 "대형사 내에서 선두권과 중하위권 간 실적 차별화가 뚜렷해지고 있어 상위사 중심의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은 한국금융지주와 삼성증권을 관심종목으로 꼽았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일평균 거래대금은 조만간 8조원대로 늘어나 증권사 실적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며 증권주를 금융업종 중 '톱픽'으로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장기적으론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를,중기적 관점에선 대우증권 현대증권 대신증권을 유망종목으로 선정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