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제조업은 선순환의 임계점에 가까워 잘못하면 악순환의 사이클로 떨어질 수 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이 한국 제조업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12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주말 열린 임직원 대상 토요특강에서 "장기적으로 초일류 기업의 경쟁력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가 우리나라 제조업의 현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특강에는 포스코와 출자사 임직원,외주 파트너사 대표 등 430여명이 참석했다.

그는 "제조업의 선순환이란 경쟁력이 있어 물건이 많이 팔리고,더 많이 생산하고,더 많이 생산하면 또다시 경쟁력이 더해지는 사이클이지만 우리나라 제조업은 이런 선순환 사이클이 거의 한계점에 온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글로벌화 등 시대적 경영 환경요인이 악화되고 있다"며 "악순환에 빠지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선순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철강업 등 제조업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늘면 쇠퇴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일본은 1인당 GDP가 3만6000달러인데도 제조업 우대 분위기를 바탕으로 높은 제조업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도 일본처럼 국민소득이 올라가도 제조업이 끊임없이 강화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포스코경영연구소(포스리)에 연구를 맡겼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와 함께 "기업들이 서로 상대를 다 알고 경쟁하는 상황에서는 속도가 가장 중요하다"며 "모든 부문에서 회사의 의사결정 속도가 지금보다 훨씬 빨라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그룹 간, 회사 간에 벽을 없앤다면 더 큰 시너지를 낳을 것"이라며 "범포스코 차원에서 인력교류를 활성화하고 포스코라는 브랜드 파워를 같이 만들고 공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철강산업 흐름과 관련해서는 아르셀로-미탈과 신일철-포스코-바오산을 각각의 축으로 중소형 철강사에 대한 M&A가 계속 이어지고 중국은 정부 주도 아래 대형 철강사 육성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