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는 감사중...삼성전자 경영진단 LPL도 장기전략 재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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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업계가 감사 한파(寒波)에 떨고 있다.
삼성전자 국내영업사업부와 LG필립스LCD 등이 동시에 그룹 또는 회사 차원의 경영진단을 받고 있는 것.그동안의 실적 부진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향후 사업 방향을 재점검하는 작업이다.
전자사업의 매출 비중이 큰 삼성과 LG가 그룹 차원에서 장기 전략 재점검에 들어간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영업사업부에 대한 경영진단에 착수했다. 삼성전자 감사실이 경영진단의 실무를 맡았다.
국내영업사업부는 반도체와 LCD패널,통신장비 등을 제외하고 삼성전자가 만드는 모든 제품을 내수 시장에 판매하는 주요 조직이다.
국내영업사업부가 회사 차원의 경영진단을 받게된 것은 지난 3년간 삼성전자의 내수 매출이 8조원대 초반에서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수 시장점유율은 에어컨 등 가전제품의 경우 선두주자인 LG전자를 여전히 따라잡지 못하고 있고 TV는 지난해 LG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영업사업부가 2년 전부터 고객만족(CS)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이후 자체적으로 조사하는 고객만족도지수(CSI)는 높아졌는데 시장점유율과 매출 등 경영 실적은 나아지지 않아 진단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경영진단에서는 제품별 시너지를 내기 위한 방안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에서는 지난해 약 8790억원의 적자를 낸 LG필립스LCD에 대한 그룹차원의 경영진단이 진행되고 있다. 경영진단은 ㈜LG의 정도경영TFT와 LG경제연구소가 함께 맡았다.
LG 관계자는 "그룹의 감사팀인 정도경영TFT와 컨설턴트 역할을 하는 LG경제연구소가 함께 진단에 나섰다는 건 그동안의 실적악화에 대해선 철저히 책임을 묻는 한편 LCD 시장의 향후 트렌드를 분석,이에 맞는 장기 전략 재수립에 나섰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특히 신임 권영수 사장이 취임한 지 이제 4개월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감사'보다는 '컨설팅'에 무게가 실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감사를 받는 계열사마다 조금씩 사정은 다르지만 그룹 차원의 경영진단이 전자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는 건 채산성 악화 등 전자업계의 위기가 실제상황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