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스페셜] 아트테크 성공하려면‥ 月10만원 '그림계'로 산 작품 넉달새 2배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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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서울 중계동 K아파트 32평에 살고 있는 한양증권 여의도 지점 이모씨(38)는 지난해 말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 갤러리의 권유로 젊은 작가 안성하씨의 작품 '담배(90.9×67.5cm)'를 360만원에 샀다.
회사에서 받은 성과급 200만원에 여윳돈 160만원을 보탰다.
미술시장의 활기가 이어지면서 구입 3개월 만에 작품값이 800만원까지 치솟았다.
이씨는 여윳돈이 생기면 또 다른 작품을 사 볼까하고 주말이면 가끔씩 인사동 평창동 화랑가를 찾곤 한다.
#사례2=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사 PB팀에서 근무하는 김모씨(34)는 계(契)를 통해 그림 투자로 수익을 올린 케이스.김씨는 지난해 10월 미술에 관심 있는 동료 24명과 함께 '그림계'를 만들어 매달 10만원씩 붇고 있다.
지난해 12월 첫 주자로 240만원의 곗돈을 탄 김씨는 인사동 화랑에서 홍경택씨의 10호 크기 작품 '서제'를 200만원에 샀다.
요즘 이 작가의 비슷한 크기의 작품은 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요즘 미술시장에는 '아트테크'라는 말이 유행한다.
미술의 '아트'와 재테크의 '테크'를 결합한 말로 미술작품을 매입,작품을 감상하면서 수익도 올린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아트페어,경매,그림마트 등을 통해 작품을 산 일부 초보투자자들이 최근의 미술시장 활황에 힘입어 고수익을 올리면서 생겨난 말이다.
그러나 주식 부동산처럼 미술품 투자에도 치밀한 계획없이 충동적으로 뛰어들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앞에서 제시한 사례1,2는 '행복한 경우'에 속한다.
매입한 작품들이 시장 활황과 맞물리며 단기간에 급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미술 투자는 이처럼 쉽게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짧게는 1년,길게는 십년 이상씩 내다보고 투자하는 게 정석이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작가는 약 5만명.이들이 창작한 작품은 200만여점에 달한다.
이처럼 많은 작가들 가운데서 자신이 투자하기에 적합한 1∼4명의 작품을 선택하는 건 어려운 작업이다.
그렇다면 어떤 투자원칙을 따라야 할까.
첫째는 판화나 사진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판화나 사진은 복제가 가능한 멀티플 아트(multiple art)라는 인식 때문에 회화에 비해 가치가 떨어지는 것으로 생각되어 왔다.
그러나 사진이나 판화 작품이 최근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추세다.
둘째는 분산 투자다.
미술품이야말로 주식 투자와 비슷하다.
투자 금액에 여유가 있을 경우 젊은 작가 30%,중견작가 30%,원로작가 20%,조각·사진 작품 15%,고미술 5% 이내로 분산 투자를 권한다.
셋째는 시장의 흐름에 따라야 한다.
미술시장 접근법에도 증권시장처럼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시장전체 흐름을 살펴 구입하는 시기를 결정한 다음 작가 선택에 나서는 톱다운(Top Down) 방식과 전체시장 흐름과는 다소 무관하게 개별 작가의 가치를 먼저 따지는 버텀업(Bottom Up) 방식이 그것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중장기 작품 구입을 전제로 한 버텀업 방식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믿을 만한 장소에서 구입을 해야한다.
단순히 '싼 맛'에 작품을 사는 것보다 작가의 대표작이면서 작품성 좋은 작품을 사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싸게 사는 방법이다.
특히 작품을 살 땐 반드시 미술품 감정서를 요구해야 하며,팔 때도 마찬가지로 이 감정서를 첨부해야만 공신력을 갖게 된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회사에서 받은 성과급 200만원에 여윳돈 160만원을 보탰다.
미술시장의 활기가 이어지면서 구입 3개월 만에 작품값이 800만원까지 치솟았다.
이씨는 여윳돈이 생기면 또 다른 작품을 사 볼까하고 주말이면 가끔씩 인사동 평창동 화랑가를 찾곤 한다.
#사례2=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사 PB팀에서 근무하는 김모씨(34)는 계(契)를 통해 그림 투자로 수익을 올린 케이스.김씨는 지난해 10월 미술에 관심 있는 동료 24명과 함께 '그림계'를 만들어 매달 10만원씩 붇고 있다.
지난해 12월 첫 주자로 240만원의 곗돈을 탄 김씨는 인사동 화랑에서 홍경택씨의 10호 크기 작품 '서제'를 200만원에 샀다.
요즘 이 작가의 비슷한 크기의 작품은 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요즘 미술시장에는 '아트테크'라는 말이 유행한다.
미술의 '아트'와 재테크의 '테크'를 결합한 말로 미술작품을 매입,작품을 감상하면서 수익도 올린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아트페어,경매,그림마트 등을 통해 작품을 산 일부 초보투자자들이 최근의 미술시장 활황에 힘입어 고수익을 올리면서 생겨난 말이다.
그러나 주식 부동산처럼 미술품 투자에도 치밀한 계획없이 충동적으로 뛰어들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앞에서 제시한 사례1,2는 '행복한 경우'에 속한다.
매입한 작품들이 시장 활황과 맞물리며 단기간에 급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미술 투자는 이처럼 쉽게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짧게는 1년,길게는 십년 이상씩 내다보고 투자하는 게 정석이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작가는 약 5만명.이들이 창작한 작품은 200만여점에 달한다.
이처럼 많은 작가들 가운데서 자신이 투자하기에 적합한 1∼4명의 작품을 선택하는 건 어려운 작업이다.
그렇다면 어떤 투자원칙을 따라야 할까.
첫째는 판화나 사진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판화나 사진은 복제가 가능한 멀티플 아트(multiple art)라는 인식 때문에 회화에 비해 가치가 떨어지는 것으로 생각되어 왔다.
그러나 사진이나 판화 작품이 최근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추세다.
둘째는 분산 투자다.
미술품이야말로 주식 투자와 비슷하다.
투자 금액에 여유가 있을 경우 젊은 작가 30%,중견작가 30%,원로작가 20%,조각·사진 작품 15%,고미술 5% 이내로 분산 투자를 권한다.
셋째는 시장의 흐름에 따라야 한다.
미술시장 접근법에도 증권시장처럼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시장전체 흐름을 살펴 구입하는 시기를 결정한 다음 작가 선택에 나서는 톱다운(Top Down) 방식과 전체시장 흐름과는 다소 무관하게 개별 작가의 가치를 먼저 따지는 버텀업(Bottom Up) 방식이 그것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중장기 작품 구입을 전제로 한 버텀업 방식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믿을 만한 장소에서 구입을 해야한다.
단순히 '싼 맛'에 작품을 사는 것보다 작가의 대표작이면서 작품성 좋은 작품을 사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싸게 사는 방법이다.
특히 작품을 살 땐 반드시 미술품 감정서를 요구해야 하며,팔 때도 마찬가지로 이 감정서를 첨부해야만 공신력을 갖게 된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