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5일 "한국과 중국이 조속한 시일 안에 FTA(자유무역협정)를 실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원 총리는 10일 한국 방문을 앞두고 베이징 주재 한국 특파원단과 고위층 거주 지역인 중난하이(中南海) 외국 귀빈 접견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과 중국 간에는 이미 FTA 체결을 위해 업계 관계 학계를 중심으로 실무 논의를 시작했다"며 "이를 강화해 양국이 조기에 FTA를 체결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원 총리의 이 같은 발언에 따라 한·중 FTA 논의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지난달 22,23일 중국 베이징 상무부에서 제1차 산·관·학 공동연구회를 개최,그동안 학계 중심으로 진행하던 FTA 관련 연구에 정부 대표가 처음으로 참여했다.

양국은 2005년 한국 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중국 국무원 산하 발전연구센터를 중심으로 한·중 FTA 타당성 연구를 해왔다.

원 총리는 이어 "한국 등 외국 기업의 중국 투자를 언제든지 환영한다"며 "최근 내·외자 기업을 동등하게 대우한다는 차원에서 기업 소득세를 통합,외자 기업의 소득세가 다소 오르지만 서부지역이나 첨단산업 분야에서는 여전히 지금과 같은 우대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은 외국인 투자 관련 법규 완비,친시장 환경 조성 등의 투자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외국 기업도 이제는 중국 근로자들을 합법적으로 보호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