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단칸지수(기업 단기경제 관측지수)가 지난 1분기(1~3월) 조사에서 4분기 만에 하락했다.

주택시장 침체로 인한 미국 경기 둔화 가능성과 엔고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기업들의 피부경기가 악화된 것이다.

일본은행은 전국 1만958개사를 대상으로 단기경제 관측 조사를 벌인 결과 올 1분기 제조 부문의 대기업 업황 판단지수가 23을 기록,직전 분기의 25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고 2일 발표했다.

단칸지수가 떨어진 것은 4분기 만에 처음이다.

제조 부문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업황 판단지수는 더욱 악화돼 전분기 각각 21과 12에서 16과 8로 급락했다.

단칸지수는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고 답한 기업 비율에서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고 답한 기업 비율을 뺀 수치다.

일본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악화된 것은 지난 1분기 중 미국 주택시장 침체로 소비지출이 둔화되면서 미국시장에서 일본 수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분석됐다.

다이이치생명연구소의 구마노 히데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올 1분기는 일본 제조업체에 어려운 시기였다"며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인한 충격도 견뎌내야 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월 말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투자자들이 엔 캐리 트레이드(일본의 싼 자금을 빌려 해외에 투자하는 것)를 일부 청산하면서 엔화가 3개월래 최고치로 상승하기도 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