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는 올랐는데… ELS 손실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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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주식연계증권(ELS)의 손실 가능성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개별 기업별로 주가가 차별화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ELS의 경우 기초자산으로 활용되는 종목들이 조정을 면치 못하면서 ELS의 손실 가능성을 키웠다.
◆더 커진 ELS 손실 가능성
29일 한국채권평가에 따르면 기초자산의 현 주가수준을 고려할 때 원금보장조건을 이탈해 손실가능성이 있는 ELS는 총 119개에 이른다. 주가지수가 저점에 있었던 지난해 6월에는 76개였다. 지난해 6월 1200 밑에 있던 코스피지수가 1450 선까지 오른 상황이지만 ELS의 안정성은 오히려 더 줄어든 셈이다.
원금보장 조건을 이탈한 상품들은 만기 때까지 이를 회복하지 못하면 하락률에 따라 원금 손실이 결정된다. 2개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투스탁 ELS의 경우 "두 종목 모두 한 번이라도 40% 이상 하락한 적이 없으면 원금이 보장된다"는 조건이 일반적이어서 40% 이상 하락하면 원금 손실 영역에 진입하는 셈이다.
최근 손실 영역에 진입한 ELS가 늘어난 것은 개별종목들의 주가 침체에 따른 것이다. 원금보장 조건을 이탈한 119개 중 절반가량인 53개가 기아차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다.
지난해 초 2만8000원이던 기아차 주가가 반토막인 1만2000원대까지 밀려나자 손실 영역에 들어선 종목이 속출했다. 52주 신저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삼성SDI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들도 손실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까지 손실가능한 삼성SDI 관련 ELS는 33개에 이른다.
이 밖에 LG필립스LCD와 LG전자 등도 관련 ELS의 수익성 성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원금손실 가능성 염두에 둬야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손실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만기 때까지 기초자산의 주가가 다시 상승해 정해진 조건을 달성하기만 하면 원금과 예정된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ELS가 2~3년짜리 장기 상품인 만큼 중도 상환 조건을 채우지 못했다고 해서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원금보장 상품이 아니라면 손실 가능성에 대해서는 염두에 둬야한다는 지적이다.실제로 오는 5월10일 만기가 도달하는 한 증권사의 ELS는 2월 말 현재 투자원금 대비 57.65%의 손실을 보기도 했다.
한 증권회사 파생상품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ELS 판매 당시 마케팅에 의욕적으로 나서다보니 원금손실 가능성의 언급에 대해 소홀한 경우가 많고 관련된 분쟁도 늘어나고 있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원금보장 조건과 기초자산의 향후 전망,투자기간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개별 기업별로 주가가 차별화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ELS의 경우 기초자산으로 활용되는 종목들이 조정을 면치 못하면서 ELS의 손실 가능성을 키웠다.
◆더 커진 ELS 손실 가능성
29일 한국채권평가에 따르면 기초자산의 현 주가수준을 고려할 때 원금보장조건을 이탈해 손실가능성이 있는 ELS는 총 119개에 이른다. 주가지수가 저점에 있었던 지난해 6월에는 76개였다. 지난해 6월 1200 밑에 있던 코스피지수가 1450 선까지 오른 상황이지만 ELS의 안정성은 오히려 더 줄어든 셈이다.
원금보장 조건을 이탈한 상품들은 만기 때까지 이를 회복하지 못하면 하락률에 따라 원금 손실이 결정된다. 2개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투스탁 ELS의 경우 "두 종목 모두 한 번이라도 40% 이상 하락한 적이 없으면 원금이 보장된다"는 조건이 일반적이어서 40% 이상 하락하면 원금 손실 영역에 진입하는 셈이다.
최근 손실 영역에 진입한 ELS가 늘어난 것은 개별종목들의 주가 침체에 따른 것이다. 원금보장 조건을 이탈한 119개 중 절반가량인 53개가 기아차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다.
지난해 초 2만8000원이던 기아차 주가가 반토막인 1만2000원대까지 밀려나자 손실 영역에 들어선 종목이 속출했다. 52주 신저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삼성SDI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들도 손실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까지 손실가능한 삼성SDI 관련 ELS는 33개에 이른다.
이 밖에 LG필립스LCD와 LG전자 등도 관련 ELS의 수익성 성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원금손실 가능성 염두에 둬야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손실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만기 때까지 기초자산의 주가가 다시 상승해 정해진 조건을 달성하기만 하면 원금과 예정된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ELS가 2~3년짜리 장기 상품인 만큼 중도 상환 조건을 채우지 못했다고 해서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원금보장 상품이 아니라면 손실 가능성에 대해서는 염두에 둬야한다는 지적이다.실제로 오는 5월10일 만기가 도달하는 한 증권사의 ELS는 2월 말 현재 투자원금 대비 57.65%의 손실을 보기도 했다.
한 증권회사 파생상품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ELS 판매 당시 마케팅에 의욕적으로 나서다보니 원금손실 가능성의 언급에 대해 소홀한 경우가 많고 관련된 분쟁도 늘어나고 있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원금보장 조건과 기초자산의 향후 전망,투자기간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