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이후 중국산 저가 공세에 밀려 조업중단 등 구조조정의 집중 타깃이 됐던 국내 스판덱스 산업이 다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 2년간 구조조정에 따른 물량부족으로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스판덱스 가격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 스판덱스 40데니어(1데니어는 1g의 중량으로 9000m를 뽑을 수 있는 실의 굵기) 제품은 3월 말 현재 t당 8만9000위안(한화 약 1090만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월 초 4만3000위안 대비 2배 이상 급등한 셈이다.

현재 중국내 수급상황을 감안할 때 스판덱스 가격의 상승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효성 동국산업 태광산업 등 국내 스판덱스 3인방은 국내 및 중국 현지 공장을 풀가동체제로 전환,중국 수출물량을 늘리고 있다.

태광산업은 중국 장쑤성 상숙에 있는 스판덱스 공장의 연 생산량을 현재 4500t에서 9000t으로 늘리기 위한 증설작업을 연내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국내 스판덱스 시장은 2005년 11월 코오롱에 이어 지난해 8월에는 태광도 조업을 중단하면서 국내 총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효성만이 국내외 공장 증설 및 인수로 연산 기준으로 한국 2만5000t,중국 3만1000t까지 생산량을 각각 확대했다.

동국무역은 연간 1만8000t을 생산해 90% 이상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동국무역 관계자는 "지난해 말 이후 중국으로 수출하는 스판덱스의 가격 상승으로 1·4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은 내수 및 수출물량을 위한 원단 생산량 증가와 다운스트림(후가공) 업체들의 구매력 상승 등으로 중국시장 전체가 심각한 공급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화학섬유공업협회는 올해 중국의 스판덱스 수요가 지난해 14만t에서 올해는 20만t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