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은 글로벌 투자자금이 국내 증시로 급격히 유입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신흥 시장 내에서도 안정자산 선호 심리가 지속되고 있어 유동성 흐름이 그다지 나쁘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주(15~21일) 한국 관련 해외 뮤추얼 펀드에서는 3억1000만달러가 유출됐고, 신흥시장 펀드에서는 6억6800억 달러가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말 차이나 쇼크로 한국관련 펀드에서 88억달러가 유출된 것에 비하면 많이 진정된 수준이라는 평가다.

한편 신흥 시장내 지역별 자금 동향을 살펴보면 중국과 인도에서는 자금이 소폭 빠져나갔지만 한국과 대만에서는 자금이 소폭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신흥시장 내에서도 안정자산 선호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금 유출입 규모가 작아 크게 의미를 부여할 순 없지만 이같은 흐름이 한국에 나쁘진 않다"고 말했다.

전체 유동성이 보강되면서 국내 증시에 돈이 들어오는 것은 당분간 어려워 보이나, 미국과 일본의 금리동결이 유지되는 가운데 신흥시장 내 선호도 측면에서 한국이 우위를 차지하는 흐름이 차선 정도로는 괜찮다는 설명이다.

한편 황 연구원은 "미국은 빨라야 6월 금리를 한차례 인하할 가능성이 있으며, 일본은 7월 참의원 선거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러한 시나리오 대로라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도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